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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레이드(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자율이 주어지지만 경쟁은 쉼 없다. 그래서 더 무섭다.
LG도 마찬가지다. LG는 이번 캠프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시간을 새벽, 오후로 나눠 선수가 원할때 하게끔 하고, 훈련 시간이 길지 않다. 얼리 워크조를 제외하고, 선수단은 오전 8시50분경 야구장에 도착해 점심식사 후 숙소로 귀가한다. 야간 훈련도 자율이다. 하지만 게으르기 힘든 분위기다. LG 선수들은 "자율이라고 해도 서로 경쟁 중인 상황에서 쉴 수 없다"며 너도 나도 자율 훈련을 자청한다.
신임 허문회 감독을 필두로 한 롯데는 훈련 스케줄이 두산, LG보다도 '컴팩트' 하다. 보통 오전 9시면 캠프 공식 일정이 시작되지만, 롯데는 9시부터 '루틴조'라고 부르는 얼리 워크가 시작한다. 얼리조 제외 공식 훈련은 10시30분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10시 이전에 야구장에 나와있다. 그라운드에서 진행하는 수비 훈련도 짧고, 굵게 한다. 과거에 지옥 캠프의 상징이었던 '펑고 수백개'는 사라졌다. 롯데 선수들은 "이렇게 수비 훈련을 짧게 하고 끝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놀랐다. 이유가 있다. 선수들이 집중할 수 있을때 단 시간에 필요한 것들을 하고 빨리 끝내는 일정이다. 굳이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데 공감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이번 캠프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는 준비를 하게끔 매일 훈련 전 짧은 미팅을 주도하고 있다. 허 감독은 "프로야구 선수들은 다 개인 사업자다. 누가 대신 해주는 게 아니다. 자신의 것을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들레이드(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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