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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허삼영 호가 힘차게 출발했다.
'왕조'가 저문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라이온즈. 파격 선임으로 주목 받았던 허삼영 체제 속에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전 경산 훈련을 마치고 회복조가 훈련중인 대구 라이온즈 파크로 이동한 허삼영 감독을 만나 팀 운영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허삼영 감독의 일문일답.
-소감은.
-오늘 첫 훈련을 지휘했는데 당부한 점.
한가지만 강조했다. 스스로 원칙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모든 플레이는 자연스럽게 강해질 것이고 본인 인생도 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감독 제의 받았을 때 심경은.
예상을 1도 못했다. 전력분석 운영팀장 겸직하면서 팀을 도와주는 입장이었다. 부담스러워서 가야할 길 아닌 것 같고, 내 역량에 의구심이 있었다. 20분간 단장님과 이야기 하고 팀이 나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하면서 용기 아닌 용기를 내게 됐다.
-보완해야 할 약점.
대체 불가 선수는 없다. 단점이자 장점이다. 추진하고 있는 멀티포지션은 그런 취지에서 나왔다. 체력 손실 막아야 능력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다. 포지션 말하기는 곤란하다. 보직파괴도 좋지만 투-타 근간이 되는 선수를 찾고 있다. 기량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동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FA 선수 보강
외부 FA는 구단이 하는 역할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리스트 업데이트 하고 있는 상태다. 직접 점검할 생각이다. 수요일 도미니카에 가서 리스트에 있는 선수 점검 하고 오겠다.
-외국인 선수 선택의 주안점은.
라이블리나 러프는 시장에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를 검토중이다. 라이온즈 파크는 인플레이 가중치가 높은 구장이다. 삼진이나 땅볼을 많이 잡는 투수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보고 있다.
-데이터 야구.
데이터를 좋아하지만 숫자 가지고 야구를 다 할 수는 없다. 상황에 맞게 분위기에 맞게 결정해야 할 문제다.
-눈여겨 보는 선수 있나.
특정 선수를 언급하는 건 다른 선수에게 실례가 된다. 선수와 저 사이에 감독을 떠나 조직원으로서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효율적 야구를 할 수 있다. 캐치볼 한 뒤 시뮬레이션 많이 했다. 내가 추구하는 야구는 그런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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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정한다. 내가 생각하는 감독 역할은 우수한 능력 가진 분들이 바로 코치분들이다. 지식과 역량을 뽑아 쓰는게 감독의 역할이다.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만 하면 된다. 감독이 모든걸 다 할 수는 없다.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삼성의 최대 장점.
기동력이다. 장타 칠 수 있는 타자가 드물다. 효율적이고 조직적 야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코치들을 설명한다면.
김용달 코치는 폭넓은 지식과 타격이론을 갖춘 분이다. 이정식 코치는 선수들에게 가장 신임이 높은 코치다. 선수 마음을 이해해주는 지도자다. 코치분들과 2~3시간씩 회의를 하며 소통하고 있다.
-구단의 역할.
희생이나 작전 보상은 구단이 해주는 것이다. 운동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현장의 역할이다.
-김상수 이학주도 멀티포지션 대상인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시즌 초에 포지션 이해도 없어서 실책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적응이 됐다. 우선 담당코치와 이야기 해보겠다. 준비하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외부 영입이 필요한 포지션.
팀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 지금은 답변하기 곤란하다.
-선수 육성 방안.
좋은 과정 속에 결과에 나오니까, 육성이란 건 계속 진행을 해야 한다. 1군 선수도 육성이다. 자신과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 같은 내외야수 간에도 내부 경쟁이다. 그런 환경 조성되면 잠재력이 나올 것 같다.
-중심 잡아야 할 선수.
김헌곤 구자욱이가 (주장) 박해민을 도와 역할을 많이 해줄 것이다. 잘하는걸 떠나서 두 선수가 중심이 되는 연령대고 위치가 됐다. 의지도 확인을 했고, 두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 더 강한 것 같다. 지금도 연습하고 있다. 라이온즈를 위해 고마운 일이다. 투수는 오승환 선수가 해줄 것으로 믿는다.
-오승환 선수와 소통은.
통화하고 있다. 12월 전까지는 가벼운 웨이트와 러닝을 하고 있다. 12월에는 캐치볼 단계까지 갈 것이다. 성격이 이야기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모아서 군기를 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오승환 선수의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한마디에 모든 것이 정리됐다.
-비상 상황 대비책은.
그래서 나온게 멀티포지션이다. 의외성이 있는 야구에 대비하기 위해서 멀티포지션이 필요하다. 뎁스가 중요하다. 1,2군 벽을 낮추겠다.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
추상적인 건 의미가 없다. 높게, 멀리봐야 한다. 얼마나 준비 잘하고 내실 있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이었던 전술은.
최고 화두는 키움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것은 불펜투수들의 힘이었다. 사령탑의 뚝심, 파악하는 능력이 최대 장점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무명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
나는 모든 선수를 다 알아야 한다. 장점을 먼저 본다. 왜 땀을 흘리는지는 스스로 인정시켜야 한다고 말을 해준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이 있다. 티칭보다 마음을 나누는게 더 중요하다.
-주전 선수도 예외없이 멀티포지션이 적용되나.
물론이다. 정해진건 아무것도 없다. 이원석 선수도 면담을 통해 '올시즌 방향성이 잘못 돼서 원래 상태의 스피드한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 최고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컨디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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