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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첫 훈련 허삼영 감독, "주전도 예외없다. 멀티포지션 통한 효율 극대화"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11-04 14:53


라이온즈 파크에서 공식 기자회견 하는 허삼영 감독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허삼영 호가 힘차게 출발했다.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이 4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마무리 훈련을 현장 지휘했다. 부임 후 첫 훈련 참가. 이로써 허삼영 호는 새로운 코칭스태프와 함께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

정규 시즌 직후인 지난 30일 부임한 허삼영 감독은 지난 한달 간 팀의 장단점 파악에 몰두했다. 강한 전력 구성이 아닌 만큼 데이터 전문가로서의 장점을 살려 효율성을 극대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왕조'가 저문 이후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라이온즈. 파격 선임으로 주목 받았던 허삼영 체제 속에 숙원을 이룰 수 있을지 안팎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전 경산 훈련을 마치고 회복조가 훈련중인 대구 라이온즈 파크로 이동한 허삼영 감독을 만나 팀 운영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밝힌 허삼영 감독의 일문일답.

-소감은.

명문구단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29년 전 이 팀에서 시작했는데 감회가 새롭다. 그동안 좋지 않은 일도 있었지만 일시적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오늘 첫 훈련을 지휘했는데 당부한 점.

한가지만 강조했다. 스스로 원칙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모든 플레이는 자연스럽게 강해질 것이고 본인 인생도 달라질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감독 제의 받았을 때 심경은.

예상을 1도 못했다. 전력분석 운영팀장 겸직하면서 팀을 도와주는 입장이었다. 부담스러워서 가야할 길 아닌 것 같고, 내 역량에 의구심이 있었다. 20분간 단장님과 이야기 하고 팀이 나가야 할 방향을 이야기하면서 용기 아닌 용기를 내게 됐다.

-보완해야 할 약점.

대체 불가 선수는 없다. 단점이자 장점이다. 추진하고 있는 멀티포지션은 그런 취지에서 나왔다. 체력 손실 막아야 능력 최대치로 끌어낼 수 있다. 포지션 말하기는 곤란하다. 보직파괴도 좋지만 투-타 근간이 되는 선수를 찾고 있다. 기량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동력이 배가 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FA 선수 보강

외부 FA는 구단이 하는 역할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리스트 업데이트 하고 있는 상태다. 직접 점검할 생각이다. 수요일 도미니카에 가서 리스트에 있는 선수 점검 하고 오겠다.

-외국인 선수 선택의 주안점은.

라이블리나 러프는 시장에 더 좋은 선수가 있는지를 검토중이다. 라이온즈 파크는 인플레이 가중치가 높은 구장이다. 삼진이나 땅볼을 많이 잡는 투수쪽으로 포커스를 맞춰 보고 있다.

-데이터 야구.

데이터를 좋아하지만 숫자 가지고 야구를 다 할 수는 없다. 상황에 맞게 분위기에 맞게 결정해야 할 문제다.

-눈여겨 보는 선수 있나.

특정 선수를 언급하는 건 다른 선수에게 실례가 된다. 선수와 저 사이에 감독을 떠나 조직원으로서 존중과 신뢰가 바탕이 돼야 효율적 야구를 할 수 있다. 캐치볼 한 뒤 시뮬레이션 많이 했다. 내가 추구하는 야구는 그런 것이 될 것이다.


4일 경산에서 훈련중인 삼성선수들.
-코치 경험 없는데.

인정한다. 내가 생각하는 감독 역할은 우수한 능력 가진 분들이 바로 코치분들이다. 지식과 역량을 뽑아 쓰는게 감독의 역할이다. 의견을 수렴해서 결정만 하면 된다. 감독이 모든걸 다 할 수는 없다. 역할 분담이 중요하다.

-삼성의 최대 장점.

기동력이다. 장타 칠 수 있는 타자가 드물다. 효율적이고 조직적 야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코치들을 설명한다면.

김용달 코치는 폭넓은 지식과 타격이론을 갖춘 분이다. 이정식 코치는 선수들에게 가장 신임이 높은 코치다. 선수 마음을 이해해주는 지도자다. 코치분들과 2~3시간씩 회의를 하며 소통하고 있다.

-구단의 역할.

희생이나 작전 보상은 구단이 해주는 것이다. 운동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현장의 역할이다.

-김상수 이학주도 멀티포지션 대상인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시즌 초에 포지션 이해도 없어서 실책이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적응이 됐다. 우선 담당코치와 이야기 해보겠다. 준비하는 건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외부 영입이 필요한 포지션.

팀 사정도 고려해야 하고, 지금은 답변하기 곤란하다.

-선수 육성 방안.

좋은 과정 속에 결과에 나오니까, 육성이란 건 계속 진행을 해야 한다. 1군 선수도 육성이다. 자신과 싸워서 이겨내야 한다. 같은 내외야수 간에도 내부 경쟁이다. 그런 환경 조성되면 잠재력이 나올 것 같다.

-중심 잡아야 할 선수.

김헌곤 구자욱이가 (주장) 박해민을 도와 역할을 많이 해줄 것이다. 잘하는걸 떠나서 두 선수가 중심이 되는 연령대고 위치가 됐다. 의지도 확인을 했고, 두 선수들이 내년 시즌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이 더 강한 것 같다. 지금도 연습하고 있다. 라이온즈를 위해 고마운 일이다. 투수는 오승환 선수가 해줄 것으로 믿는다.

-오승환 선수와 소통은.

통화하고 있다. 12월 전까지는 가벼운 웨이트와 러닝을 하고 있다. 12월에는 캐치볼 단계까지 갈 것이다. 성격이 이야기 많이 하는 선수가 아니다. 모아서 군기를 잡는 스타일은 아니다.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다. 오승환 선수의 '행동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한마디에 모든 것이 정리됐다.

-비상 상황 대비책은.

그래서 나온게 멀티포지션이다. 의외성이 있는 야구에 대비하기 위해서 멀티포지션이 필요하다. 뎁스가 중요하다. 1,2군 벽을 낮추겠다.

-포스트시즌 진출 목표?

추상적인 건 의미가 없다. 높게, 멀리봐야 한다. 얼마나 준비 잘하고 내실 있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인상적이었던 전술은.

최고 화두는 키움이었다. 한국시리즈에 올라간 것은 불펜투수들의 힘이었다. 사령탑의 뚝심, 파악하는 능력이 최대 장점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무명 선수에게 하고 싶은 말.

나는 모든 선수를 다 알아야 한다. 장점을 먼저 본다. 왜 땀을 흘리는지는 스스로 인정시켜야 한다고 말을 해준다. 느리지만 포기하지 않는 한 희망이 있다. 티칭보다 마음을 나누는게 더 중요하다.

-주전 선수도 예외없이 멀티포지션이 적용되나.

물론이다. 정해진건 아무것도 없다. 이원석 선수도 면담을 통해 '올시즌 방향성이 잘못 돼서 원래 상태의 스피드한 몸을 만들겠다'고 했다. 최고의 기량도 중요하지만, 최고의 컨디션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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