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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을 끝으로 20년간의 현역생활의 막을 내린 '국민 우익수' 이진영(40·전 KT 위즈)은 지금 일본 센다이시에 있는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2군 시설에서 코치 연수를 받고 있다
이진영은 10년전을 회상하며 "그 당시 에이전트를 통해 센트럴리그의 2개 팀이 저를 원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내가 일본으로 간다고 마음만 먹었으면 충분히 갈 수도 있었는데 그 때 생각이 어렸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진영은 "그 때 결혼도 안 했고, 한국을 떠나서 야구를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두려움도 있었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도 있다. 그 때 한 번 정도 해외에 가봤으면 그 후의 야구 인생에 도움이 될 수 도 있었을 것 같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이진영이 FA자격을 얻은 타이밍이 1년 빨랐다는 것. 이진영이 FA자격을 얻은 2008년에 일본 구단이 제시한 조건은 국내 FA에 비해 떨어졌다. 일본의 한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게 2009년 3월의 WBC 이후였다.
해외 진출없이 국내에 남아 현역생활을 마친 이진영이지만 국내에서만 뛴 결과는 2160경기에 출장(역대 2위), 2125안타(역대 6위)였다. 국내 프로야구의 레전드 선수로 이름을 남기고 유니폼을 벗었다. 이진영은 지금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코치연수로 일본에 왔지만 막연하게 코치생활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30년 가까이 야구를 해왔고 앞으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진영은 "선수들에게 가르치는 코치는 하고 싶지 않다고 현역 때부터 생각했었다. 코치가 가르쳐서 선수가 잘 될 수도 있지만 잘 안됐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될까. 선수를 가르치는 게 아니라 도와준다고 생각하고 선수와 많은 대화를 하면 선수가 어떤 기분이고 무엇이 필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지도자상을 밝혔다.
지금 이진영은 일본에서 코치연수를 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지도 방법의 차이도 느끼고 있다. 이진영은 "어느 쪽도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좋은 점을 믹스하면서 선수들을 도와주는 코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진영의 10년 늦은 일본 진출. 그것은 선수를 가르치는 사람이 아닌, 선수를 도와주는 사람이 되기 위해 보내는 시간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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