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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인터뷰]KT 강백호 "프로에 나이가 어딨어요"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2-14 06:28


KT 위즈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전지훈련을 계속 이었다. 강백호가 시물레이션배팅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프로에 나이가 어딨어요."

베테랑들이 자주 하는 이 말을 고졸 2년차 선수에게서 들을 줄은 몰랐다. 아직 성장하는 나이. 그 나이 또래 선수치고는 잘한다는 표현을 싫어했다. KT 위즈의 강백호(20).

지난해 '될성부른 떡잎'으로 KT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한 강백호는 팀의 꾸준한 지원속에서 고졸 신인 역대 최다인 29홈런을 때려내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신인왕이 되고 2년차. 이제 주위에서도 강백호를 확실한 주전으로 인정하고 있다.

강백호는 "작년엔 아무것도 몰라 두렵기도 했는데 지금은 프로에 대해서 알고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고 하니 어렵지는 않다"고 했다.

투수 이제 미련없다

이번 캠프에서 강백호는 화제의 중심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면서 강속구를 던지는 강백호의 투수 가능성을 시험하겠다고 하면서 투-타 겸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지난 8일(한국시각) 불펜 피칭을 통한 시험을 치렀는데 결과는 타자로만 전념.

"캠프에 와서 투수로 훈련을 한 적은 없었다"는 강백호는 "전날 불펜 피칭한다는 얘기를 들어 어깨 보강 운동을 좀 하고 다음날 불펜에 들어갔다"며 투-타 겸업을 미리 준비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홀가분하다"는 그에게 아쉽지 않냐고 하니 "전혀"라고 했다. 미련이 없다고 했다. 다음날 온몸이 아플 정도로 최선을 다해서 던졌고 스스로 "공이 좋았다"고 불펜 피칭에 만족했다. "공에 힘도 있었고 제구도 잘됐다"는 강백호는 "만약에 잘 못던졌으면 미련이 남았을 것이다. 내가 만족할 피칭을 했는데 안하기로 했으니 미련없이 타자로만 전념할 수 있다"라고 했다.


KT 강백호가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위즈
외야수비가 더 어렵다


지난해 좌익수를 했던 강백호는 올시즌엔 우익수로 나설 계획이다. 강백호의 강한 어깨를 활용하기 위한 것. 강백호는 "외야 수비가 어렵다"고 했다. 대부분 내야 수비가 힘든 선수가 외야로 바꿔 수비 부담을 줄여주는데 강백호는 반대의 말을 하는 것. "어렸을 때 투수와 내야만 해서 프로와서 외야를 배우니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강백호는 "어릴 때 외야를 안했던게 후회된다"고 했다. 송구는 자신이 있다. 하지만 타구를 판단해서 포구하는 것에 대해 아직은 자신감이 붙지 않은 모습. "수비를 못하는 것은 받아들이고 부족한 것을 열심히 채워야 한다"고 솔직한 자신의 상황을 얘기한 강백호는 "올해 수비수로 출장을 늘리고 타격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KT 위즈가 1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의 키노스포츠컴플렉스에서 전지훈련을 계속 이었다. KT 강백호가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외국인 선수 로하스는 강백호에 대해 "그 나이 때에 못친 뒤에 다음날 바로 회복하는게 대단하다. 난 25살정도 됐을때나 그렇게 했다"며 강백호의 성숙한 멘탈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에 강백호는 "캠프 때부터 경기수가 많으니 한경기 결과에 연연하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서 그렇게 하려고 했다"면서 "다운되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버하지 않는 역시 중요한 것 같다. 좋을 때 더 잘하려고 욕심을 냈다가 오버페이스를 해서 꺾일 수 있다. 그날 어떻게 잘했는지를 생각하고 거기에 맞춰서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지난시즌을 뛰면서 얻은 깨달음을 얘기했다.

주위의 계속되는 칭찬에 강백호는 "아직 멀었다. 내 나이대 선수들 중에서 잘한다는 거지 전체적인 기준으로 잘한다는 건 아니지 않냐"며 "프로에 나이가 어디있는가"라고 했다. "작년에 신인 때도 '신인이니까 괜찮다'는 그런 말을 듣기 싫었다. 그 뒤에 숨고싶지 않았다"고 했다.

지난해 1번타자로 많이 출전했던 강백호는 올해는 중심타선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신인 때부터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하는 강백호는 나이라는 선입견을 뗐을 때도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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