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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정말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조금 더 쉽게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도움이 될거야"
전 풍 사장, 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눈 선 감독은 유희관, 이용찬 등 베테랑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먼저 봤다.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다가가 "잘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하던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유망주들은 더 눈여겨 봤다. 인스트럭터로 있을때 '콕' 찝었던 이동원의 투구를 보면서 "하체가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때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놀라워했고, 배창현과 김민규 등 2년차 신인급 선수들도 하나하나 꼼꼼히 살폈다.
김태형 감독이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으면 선수에게 직접 알려주시라"고 요청했고, 선 감독은 "투수코치님들이 있는데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재차 요청하자 선 감독은 가장 먼저 이영하에게 다가갔다. 이영하는 이날 42개의 불펜 투구를 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영하에게 '스텝 스루'를 강조했다. 쉽게 말해 투구폼에 들어갔을 때, 너무 힘을 들여서 팔을 뒤로 끌고가 던지려고 하면 불만족스러운 공이 많을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하면 하체가 받쳐주는 동안에 팔을 더 쉽게 끌고 나와 가볍게 공을 던지라는 뜻이었다. 선 감독은 재차 왼쪽 둔부 위쪽의 회전과 힘을 강조했다.
선 감독과 한차례 '스텝 스루' 테스트를 마친 이영하는 자진해서 하프 피칭에 다시 들어갔다.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아랑곳 안했다. 이영하의 태도에 선동열 감독 역시 바로 옆에서 투구를 지켜보며 자상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모습이었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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