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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직캠] 이영하 "한번 더 던지겠습니다!" 선동열 감독 쪽집게 레슨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2-13 11:35


이영하에게 조언하는 선동열 감독. 사진=나유리 기자

"너는 정말 좋은 자질을 가지고 있어. 그러니까 조금 더 쉽게 던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도움이 될거야"

'태양'이 두산 베어스 캠프에 떴다. 선동열 전 야구 대표팀 감독은 13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가와구장에서 진행 중인 두산 스프링캠프에 방문했다. 선 감독은 지난 11일에도 한 차례 두산 캠프를 방문했었다. 그때는 짧게 훈련을 지켜보는 정도였고, 12일 차탄 구장에서 열린 주니치 드래곤즈-KIA 타이거즈 연습 경기를 본 후 이날 두산 캠프를 다시 찾았다.

선동열 감독이 캠프를 찾은 이유는 투수들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선 감독은 2016년 여름 두산 2군 투수 인스트럭터로 짧게 지도를 한 적도 있다. 당시 이동원, 함덕주 등 두산의 유망주 투수들을 눈여겨봤던 선 감독은 흔쾌히 일일 레슨에 나섰다.

전 풍 사장, 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과 인사를 나눈 선 감독은 유희관, 이용찬 등 베테랑 투수들의 불펜 피칭을 먼저 봤다. 선 감독은 선수들에게 직접 다가가 "잘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 하던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유망주들은 더 눈여겨 봤다. 인스트럭터로 있을때 '콕' 찝었던 이동원의 투구를 보면서 "하체가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때보다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놀라워했고, 배창현과 김민규 등 2년차 신인급 선수들도 하나하나 꼼꼼히 살폈다.

김태형 감독이 "조언해주실 부분이 있으면 선수에게 직접 알려주시라"고 요청했고, 선 감독은 "투수코치님들이 있는데 선뜻 나서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재차 요청하자 선 감독은 가장 먼저 이영하에게 다가갔다. 이영하는 이날 42개의 불펜 투구를 했다. 선동열 감독은 이영하에게 '스텝 스루'를 강조했다. 쉽게 말해 투구폼에 들어갔을 때, 너무 힘을 들여서 팔을 뒤로 끌고가 던지려고 하면 불만족스러운 공이 많을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하면 하체가 받쳐주는 동안에 팔을 더 쉽게 끌고 나와 가볍게 공을 던지라는 뜻이었다. 선 감독은 재차 왼쪽 둔부 위쪽의 회전과 힘을 강조했다.

원포인트 레슨은 1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선 감독의 조언을 들은 이영하도 의욕적으로 덤볐다. 김태형 감독 역시 "좋은 조언이니 앞으로 그렇게 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웃으며 협박(?)도 했다. 선동열 감독은 평평한 땅에서 몸소 시범을 보이면서 '스텝 스루' 동작을 보여주기도 했다. "불펜 피칭때 공이 마음에 안들면 무리해서 많이 던지지 말고, 롱토스를 하듯이 편하게 몸을 푸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이영하도 적극적으로 따라했다.

선 감독과 한차례 '스텝 스루' 테스트를 마친 이영하는 자진해서 하프 피칭에 다시 들어갔다.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지만 아랑곳 안했다. 이영하의 태도에 선동열 감독 역시 바로 옆에서 투구를 지켜보며 자상하게 하나하나 알려주는 모습이었다.


오키나와=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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