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입지커진 히어로즈 송성문, 주전의 꿈은 이뤄질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2-02 10:19


2018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 한화와 넥센의 경기가 23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사진은 넥센 송성문
고척=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0.23/

지난 포스트시즌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는 많은 '뉴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이전 페넌트레이스에서는 그다지 많은 두각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비로소 자신들의 진짜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해낸 젊은 영웅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당장 지금 현재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 중심에 내야수 송성문(22)이 있었다.

서울 장충고를 졸업한 송성문은 지난 201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전체 49순위)로 히어로즈 구단의 일원이 됐다. 드래프트 순위에서 알 수 있듯이 당시 송성문은 그다지 큰 기대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결국 입단 첫 시즌에는 1군에서 7경기에 출전(타율 2할5푼)하는 데 그쳤다. 2016년에는 아예 1군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기회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장정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을 때와 일치하다. 장 감독은 비록 코치 경험은 없었지만, 오랫동안 이 팀에서 1군 매니저-운영팀장 등을 역임하며 선수들에 대해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 덕분에 송성문에게 부담없이 기회를 줄 수 있었다. 송성문은 지난해 1군에서 38경기에 나와 타율 2할7푼3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결국 올해는 훨씬 많으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정규시즌 78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고, 홈런도 지난해 1개에서 올해 7개로 훌쩍 뛰어 파워도 지녔다는 걸 보여줬다. 특히 원래 강점이던 수비에서도 한층 노련한 모습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송성문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 2루든 3루든 맡겨놓으면, 자연스럽게 적응했다. 그런 성장은 포스트시즌에서 한층 두드러지게 부각됐다.

결국 내년시즌에 송성문의 입지는 지금보다 한층 더 커지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여러 변수가 겹쳐진 덕분에 어쩌면 오매불망 그리던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될 가능성도 생겼다. 일단 기존 주전 3루수 김민성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데뷔 첫 FA가 된 터라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 선수나 구단 모두 기본적으로는 함께 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히어로즈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오면 김민성이 그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어렵게 획득한 FA의 권리를 행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재정 형편이 넉넉치 않은 구단의 사정도 있다.

두 번째 변수는 경쟁구도의 약화다. 만약 김민성이 팀을 떠난다고 가정했을 때 3루 자리에 들어갈 후보는 크게 세 명이다. 송성문이 1순위고, 다음으로는 퓨처스리그 타격왕-홈런 2위의 임지열이다. 3순위는 장타력을 지닌 입단 10년차 장영석이다. 그런데 장영석은 올 겨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그렇게 큰 수술이 아니라 내년 시즌에 큰 피해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시즌 초반에는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임지열은 지난 11월28일 구단에 2016년에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된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구단은 즉시 이를 KBO에 보고하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자체 징계도 고려중인 상황. 따라서 내년 초 곧바로 1군 무대에 나오긴 어렵게 됐다. 결과적으로 송성문의 입지가 더욱 커지고 단단해진 셈이다. 과연 송성문이 입단 5년차가 되는 2019년에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남북교류 특별페이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