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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트시즌을 통해 넥센 히어로즈는 많은 '뉴 히어로'를 탄생시켰다. 이전 페넌트레이스에서는 그다지 많은 두각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비로소 자신들의 진짜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해낸 젊은 영웅들이 적지 않았다. 특히 이들은 당장 지금 현재보다 앞으로의 미래가 더 기대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 중심에 내야수 송성문(22)이 있었다.
결국 올해는 훨씬 많으 기회를 받을 수 있었다. 정규시즌 78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3리를 기록했고, 홈런도 지난해 1개에서 올해 7개로 훌쩍 뛰어 파워도 지녔다는 걸 보여줬다. 특히 원래 강점이던 수비에서도 한층 노련한 모습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송성문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었다. 2루든 3루든 맡겨놓으면, 자연스럽게 적응했다. 그런 성장은 포스트시즌에서 한층 두드러지게 부각됐다.
결국 내년시즌에 송성문의 입지는 지금보다 한층 더 커지게 될 전망이다. 여기에 여러 변수가 겹쳐진 덕분에 어쩌면 오매불망 그리던 주전 자리를 꿰차게 될 가능성도 생겼다. 일단 기존 주전 3루수 김민성이 팀을 떠날 수도 있다. 데뷔 첫 FA가 된 터라 신중하게 협상에 임하고 있다. 선수나 구단 모두 기본적으로는 함께 간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히어로즈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구단이 나오면 김민성이 그쪽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어렵게 획득한 FA의 권리를 행사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게다가 재정 형편이 넉넉치 않은 구단의 사정도 있다.
그리고 임지열은 지난 11월28일 구단에 2016년에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된 사실을 뒤늦게 알렸다. 구단은 즉시 이를 KBO에 보고하고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자체 징계도 고려중인 상황. 따라서 내년 초 곧바로 1군 무대에 나오긴 어렵게 됐다. 결과적으로 송성문의 입지가 더욱 커지고 단단해진 셈이다. 과연 송성문이 입단 5년차가 되는 2019년에 주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