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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다가온 넥센 리버스스윕, 관건은 체력회복과 환경적응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1-01 11:26 | 최종수정 2018-11-01 16:03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4차전 SK와이번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3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넥센 샌즈가 팀의 4대2 승리를 확정지은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10.31/

불과 3일 전 만해도 그냥 공상처럼 여겨졌던 일이 현실이 됐다. 초반 2연패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탈락 위기에 몰렸던 넥센 히어로즈가 불사조처럼 되살아났다.

10월 30일과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는 짜릿한 반전 드라마가 상영됐다. 넥센은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3,4차전을 모두 따내며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리버스 스윕'의 가능성을 살려냈다. 시리즈는 2승2패, 원점으로 돌아갔다.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선 채 일합의 단판 승부로 승자를 가리게 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넥센은 과거의 전적이나 리버스 스윕 확률 같은 건 생각하지 않는 게 좋다. 모든 것이 평등하게 돌아간 지금 상태에서 단 한 경기의 승부에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말 그대로 '오늘만 사는 승부'를 걸어야 할 시점이 됐다. 장정석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나 선수들 모두 비장한 각오로 인천으로 향한다.

현 시점에서 넥센은 팀의 기세나 분위기, 집중력은 최상으로 올라와 있다. 심리적인 조건은 충분히 리버스 스윕을 만들어낼 정도로 갖춰진 상태다. 다만 두 가지 큰 걸림돌이 있다.

하나는 포스트시즌을 길게 치르면서 뚝 떨어진 체력의 회복이다. 넥센이 가을 무대에서 사투를 벌인 건 지난 10월 16일부터다. 5차전이 열리는 2일로 포스트시즌 18일째가 된다. 이 기간 동안에 9경기(와일드카드 결정전+준플레이오프 4경기+플레이오프 4경기)를 치렀다. 가을 무대의 한 경기는 정규시즌 2~3경기 만큼의 체력을 소모하게 된다고 한다. 그렇게 따지면 넥센 선수단은 마치 20~30경기 정도를 치른 듯 한 피로도를 느끼고 있다는 뜻이다.


2018 KBO리그 넥센과 SK의 PO 1차전이 27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9회말 1사 1루 SK 박정권이 끝내기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망연자실한 김상수.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10.27/
아무리 90년대 중후반의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 된 팀이라고 해도 선수들의 피로감은 마찬가지다. 김혜성이나 송성문 등도 "시간이 갈수록 피곤함이 잘 안 풀린다"는 말을 한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와 장기간 체류중인 팀의 어쩔 수 없는 데미지다. 넥센이 5차전을 앞두고 쉴 수 있는 건 딱 1일 하루 뿐이다. 루틴대로 이날은 온전한 휴식일이다. 체력을 조금이라도 많이 회복하는 게 승리를 위한 방법이다.

두 번째 관건은 '환경 적응'이다.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의 안 좋은 기억(1, 2차전 패배)을 털어내야 한다. 홈런이 나오기 쉬운 구장 특성을 다시 한번 인지할 필요가 있다. 구장의 크기도 크기지만, 워낙 좌측 외야쪽으로 바람이 많이 부는 특성이 있어 타구가 잘 넘어간다. 낮은 제구와 땅볼 타구를 이끌어낼 수 있는 구종 선택이 필요할 듯 하다.

또한 야간경기로 열리는 5차전 때 급격하게 기온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춥지 않은 고척돔에서 치른 3,4차전과는 엄청난 기온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한 대비도 필수다. 추위에 몸이나 손이 움츠러들면 실책이나 부상의 가능성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적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하나부터 열까지 세심한 주의와 대비가 기적을 만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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