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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로이칼럼]백업선수들은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8-10-29 14:54 | 최종수정 2018-10-30 12:10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야구 시즌이 막바지에 이른 가을이다. KBO리그는 플레이오프, 일본은 재팬시리즈가 나란히 2차전까지 끝났다.

단기전에선 주전 타자가 활약해주면 당연히 승리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상대팀에서 봤을 땐 주전 타자를 철저하게 막으면 패배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히로시마 카프는 재팬시리즈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에 1승1무로 앞섰다. 히로시마는 소프트뱅크의 중심타자로 정규시즌에 타율 3할5푼2리-36홈런-102타점을 기록한 리그 수위타자 야나기타 유키를 1,2차전에서 6타수 1안타 3삼진으로 막았다. 한국도 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중인 SK 와이번스가 넥센 히어로즈의 4번 타자 박병호를 8타수 1안타 3삼진으로 눌렀다.

정규시즌에서 활약한 타자가 못 할 수도 있는 단기전. 포스트시즌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경기 후반 출전하는 선수, 백업 선수의 역할이다.

한국시리즈를 기다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의 고토 고지 타격코치는 올 시즌을 돌아보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선수들의 활약은 좋았지만, 류지혁 정진호 박세혁등 백업 선수들을 더 레벨업 못시켜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토 코치 본인도 현역 시절에 대타전문으로 활약한 시기가 있었다. 백업 선수들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있고 이들의 힘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이런 발언을 한 것이다.

그러면 백업 선수들은 어떻게 준비하며 경기에 임할까. 경기 후반에 출전할 때가 많은 두산 류지혁은 이렇게 말했다.

"타석에서 직구에 밀리면 안 되기 때문에 블펜에서 투수 공을 보고 더그아웃에서는 타이밍을 잡으려고 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평상시보다 볼 1,2개정도 타이밍을 빠르게 대처하려고 한다."

경기 도중에 나오는 선수는 선발 출전하는 선수에 비해 적응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류지혁은 그걸 감안해 준비를 한다고 했다. 류지혁은 지난해 11월에 일본에서 열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쉽(24세 이하) 일본전에서 연장 10회 자신에 첫 타석에서 초구를 공략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친 적이 있다. 단기전이고 잘 모르는 상대를 맞아 좋은 결과를 낸 배경에는 이런 준비가 있었다는 이야기다.


또 두산 외야수 정진호는 "수비나 대주자로 경기 도중에 나갈 때는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타석에서도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놓치지 않고 스윙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백업 선수들에서 준비에 필요한 자세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이 바로 답이 나온다. 준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일본의 모든 야구장에는 더그아웃 뒤에 타자가 스윙할 수 있는 공간과 큰 거울이 있다. 뒤에 나오는 타자가 이 공간에서 준비할 수 있다. 한국도 각 구장 비슷한 공간이 있다. 없다고 해도 잠실야구장처럼 넓은 블펜에서 타자가 스윙 연습을 할 수 있다. 백업 선수는 이런 공간에서 자신의 타석을 머릿속에 그릴 것이다.

향후 한국은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 일본은 재팬시리즈가 계속된다. 백업 선수들은 자신만의 방식대로 준비를 하면서 콜업을 기다릴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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