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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허정협(28)이 또 다른 '깜짝 스타'로 변신할 준비에 나섰다. 어깨 부상으로 더 이상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없게 된 이정후의 엔트리 공백을 채우게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로 포스트시즌 스테이지가 달라지면서 엔트리를 재조정할 수 있게 됐다. 이정후는 선수단과 함께 동행하며 기운을 불어넣어 주겠지만, 엔트리 명단에서는 빠지는 게 낫다. 경기에 뛰지 못하는 선수를 굳이 넣어 엔트리 슬롯을 낭비하는 건 전력 손실이다. 다른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맞다.
그 대상이 허정협이었다. 허정협은 플레이오프를 앞둔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때 합류해 배팅과 수비 훈련을 하며 동료들과 땀을 흘렸다. 이에 관해 넥센 장정석 감독은 "고민 끝에 허정협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로 해서 오늘 함께 훈련을 시켰다"고 설명했다.
2015년 육성선수로 넥센에 입단한 허정협은 곧바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1군 경력을 쌓아나갔다. 지난해 외야 백업으로 83경기에 나와 개인 최다 출전경기를 기록했다. 올해는 25경기에서 2할5푼(24타수 6안타)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46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3리에 7홈런 38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허정협은 이번이 포스트시즌 첫 출전이다. 하지만 넥센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뜻밖의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허정협도 그런 역할을 하지 말란 법이 없다. 허정협이 플레이오프에서 깨소금같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