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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 마운드 운용의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일단 선발 4명은 정해졌다. 김광현-메릴 켈리-박종훈-문승원이다. 앙헬 산체스가 불펜으로 가기에, 5선발 문승원이 선발 한 자리에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선발은 일찍부터 정해졌다. 여기서부터가 전략 싸움이다. 힐만 감독은 1차전 김광현 또는 켈리 중 1명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했다. 에이스로서의 상징성 제외, 전략적으로 김광현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1차전은 4차전 선발 문승원이 대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선발이 자신의 등판일 외 불펜 대기할 수 있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2차전, 3차전 선발은 1차전에 들어가기 힘들다. 보통 감독들이 4차전 선발을 1차전에서 1~2이닝 정도 던지게 한다. 아무래도 이닝 소화력은 김광현보다 켈리다. 김광현이 5~6이닝 정도 던진다고 볼 때, 1차전 문승원이 그 뒤에 대기해주는 게 좋은 플랜이 된다.
그렇기에 불펜에서 뛸 산체스가 키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가 1이닝 정도를 확실하게 막아주는 모습만 보인다면, SK 불펜도 계산이 선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김택형에 김태훈, 그리고 산체스까지 필승조가 구성되면 해볼만 하다. 산체스는 시즌 막판 어깨 피로로 배팅볼 투수로 전락했는데,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불펜으로 짧게 던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SK의 운명을 바꿀 지도 모른다. 만약 산체스가 시즌 초반 구위를 회복했다면, 시리즈 중반부터는 경기 마지막 마무리로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힐만 감독은 마무리를 신재웅으로 점찍지 않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어찌됐든, 100% 몸상태라고 치면 상대를 압도할 공을 가진 투수는 산체스 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