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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그림 드러난 SK 마운드 운용...열쇠는 산체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25 11:09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SK 산체스와 kt 니퍼트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산체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11/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 마운드 운용의 밑그림이 드러나고 있다.

SK는 2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한다. 정규시즌 종료 이후 훈련과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해 트레이 힐만 감독은 플레이오프 구상을 마쳐가는 단계다.

단기전 가장 중요한 건 마운드 운용. 어느정도 밑그림이 그려졌다. 힐만 감독의 코멘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일단 선발 4명은 정해졌다. 김광현-메릴 켈리-박종훈-문승원이다. 앙헬 산체스가 불펜으로 가기에, 5선발 문승원이 선발 한 자리에들어갈 수 있게 됐다.

선발은 일찍부터 정해졌다. 여기서부터가 전략 싸움이다. 힐만 감독은 1차전 김광현 또는 켈리 중 1명을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했다. 에이스로서의 상징성 제외, 전략적으로 김광현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게 1차전은 4차전 선발 문승원이 대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김광현을 제외한 모든 선발이 자신의 등판일 외 불펜 대기할 수 있다고 했다. 현실적으로 2차전, 3차전 선발은 1차전에 들어가기 힘들다. 보통 감독들이 4차전 선발을 1차전에서 1~2이닝 정도 던지게 한다. 아무래도 이닝 소화력은 김광현보다 켈리다. 김광현이 5~6이닝 정도 던진다고 볼 때, 1차전 문승원이 그 뒤에 대기해주는 게 좋은 플랜이 된다.

힐만 감독이 선발들의 불펜 대기를 공언한 건, 그만큼 SK 불펜이 불안하다는 뜻이다. 마무리 신재웅이 정규시즌 막판 안좋았고, 불펜 투수들에게 필승조라는 닉네임을 붙여주기도 애매하다. 홀드 10걸에 SK 선수 이름은 1명도 없다. 정영일, 서진용은 구위는 좋으나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제구가 왔다갔다 한다. 윤희상은 안정감이 있지만 반대로 구위가 떨어진다. SK는 경기 후반 1이닝씩 짧게 투수를 끊어가는 것보다, 전천후 투수 김태훈이 길게 끌어가주는 경기가 많았다.

그렇기에 불펜에서 뛸 산체스가 키플레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산체스가 1이닝 정도를 확실하게 막아주는 모습만 보인다면, SK 불펜도 계산이 선다. 팔꿈치 수술 후 복귀한 김택형에 김태훈, 그리고 산체스까지 필승조가 구성되면 해볼만 하다. 산체스는 시즌 막판 어깨 피로로 배팅볼 투수로 전락했는데,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진 후 불펜으로 짧게 던졌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 지가 SK의 운명을 바꿀 지도 모른다. 만약 산체스가 시즌 초반 구위를 회복했다면, 시리즈 중반부터는 경기 마지막 마무리로 투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힐만 감독은 마무리를 신재웅으로 점찍지 않았다. 경기 상황에 따라 집단 마무리 체제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어찌됐든, 100% 몸상태라고 치면 상대를 압도할 공을 가진 투수는 산체스 뿐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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