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스타' 안우진, 플레이오프 최적활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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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현재 안우진이 자신의 희망대로 완전체 선발로 성장한 건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때도 다른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내려갔을 때 나와 마치 선발처럼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주는 '롱릴리프' 임무를 소화했다. 그런데 이 역할을 기가 막히게 잘 해주다 보니 새 임무에 대한 기대감이 떠올랐다. 거의 선발과 마찬가지의 이닝 소화력과 경기 운용능력 게다가 빼어난 구위를 갖고 있다는 게 확인된 만큼, 플레이오프 때는 아예 처음부터 선발 임무를 주는 방안이다.
이는 안우진 본인의 실력 뿐만 아니라 넥센의 선발 상황을 따져봤을 때도 꽤 매력적인 방법이다. 올해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5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운용했던 넥센은 시즌 막판 최원태의 팔꿈치 부상과 신재영의 구위 저하로 로테이션이 조정됐다. 그 결과 이번 포스트시즌 때는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 한현희 이승호의 4인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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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아예 3, 4선발 중에서 한명의 자리를 안우진이 이어받게 하는 방안도 떠올려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자리를 내준 투수는 불펜에서 대기해야 한다. 투수진 운용 방식이 약간씩 바뀌는 셈이다. 동시에 준플레이오프에서 큰 효과를 거둔 방식을 고수하는 것 또한 고려된다. 즉, 안우진을 일단 계속 불펜에 남겨두고 선발 투수가 초반에 갑자기 흔들리는 상황을 막아내는 용도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자의 경우는 안우진에게 확실한 선발 기회를 줌으로써 더 큰 성장과 호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또 후자는 이미 검증을 마친 가장 안정적인 운용 방식이다. 그러나 이 경우 안우진의 피로도가 너무 누적될 수 있다.과연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