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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스타' 안우진, 플레이오프 최적활용법은?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10-25 09:18


'준PO스타' 안우진, 플레이오프 최적활용법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4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안우진.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임팩트 있게 한 경기를 온전히 맡기는 게 나을까, 아니면 전천후 출격용으로 준비시켜야 할까.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이 설레는 고민에 빠져 있다.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이기고 시리즈를 3승1패로 통과한 뒤부터 생긴 고민이다. 하지만 보통의 고민과는 달리, 이번 고민은 하면 할 수록 가슴 속이 흐뭇함으로 차 오른다. '루키' 안우진이 준플레이오프를 통해 큰 선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덕분에 다양한 활용법이 생겼다.

물론 현재 안우진이 자신의 희망대로 완전체 선발로 성장한 건 아니다. 준플레이오프 때도 다른 선발 투수가 5회 이전에 내려갔을 때 나와 마치 선발처럼 최대한 긴 이닝을 던져주는 '롱릴리프' 임무를 소화했다. 그런데 이 역할을 기가 막히게 잘 해주다 보니 새 임무에 대한 기대감이 떠올랐다. 거의 선발과 마찬가지의 이닝 소화력과 경기 운용능력 게다가 빼어난 구위를 갖고 있다는 게 확인된 만큼, 플레이오프 때는 아예 처음부터 선발 임무를 주는 방안이다.

이는 안우진 본인의 실력 뿐만 아니라 넥센의 선발 상황을 따져봤을 때도 꽤 매력적인 방법이다. 올해 강력하고 안정적으로 5인 로테이션 시스템을 운용했던 넥센은 시즌 막판 최원태의 팔꿈치 부상과 신재영의 구위 저하로 로테이션이 조정됐다. 그 결과 이번 포스트시즌 때는 제이크 브리검과 에릭 해커, 한현희 이승호의 4인 로테이션을 가동 중이다.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이 한화에 5대 2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PO에 진출했다. 준PO 4차전 MVP에 오른 넥센 안우진이 수상하고 있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3/
외국인 원투 펀치는 문제가 없다. 하지만 토종 3,4 선발이 불안하다. 한현희는 지난 2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초반부터 제구 난조에 빠지며 결국 3이닝 만에 4안타에 4사구 6개로 2실점하고 교체됐다. 그 뒤를 메워준 게 안우진이다. 4선발 이승호 역시 23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로 나왔으나 3⅓이닝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안우진이 그 뒤를 이어받아 9회까지 호투했다. 두 경기 모두 안우진이 승리 투수가 됐다.

그래서 아예 3, 4선발 중에서 한명의 자리를 안우진이 이어받게 하는 방안도 떠올려볼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원래 자리를 내준 투수는 불펜에서 대기해야 한다. 투수진 운용 방식이 약간씩 바뀌는 셈이다. 동시에 준플레이오프에서 큰 효과를 거둔 방식을 고수하는 것 또한 고려된다. 즉, 안우진을 일단 계속 불펜에 남겨두고 선발 투수가 초반에 갑자기 흔들리는 상황을 막아내는 용도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전자의 경우는 안우진에게 확실한 선발 기회를 줌으로써 더 큰 성장과 호투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에게 쏠리는 기대감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또 후자는 이미 검증을 마친 가장 안정적인 운용 방식이다. 그러나 이 경우 안우진의 피로도가 너무 누적될 수 있다.과연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을 어떻게 활용하게 될까. 그것이 궁금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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