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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스 알파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마이너스였다.
4시즌 간 롯데에서 활약한 투수 브룩스 레일리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레일리는 올 시즌 30경기서 11승13패, 평균자책점 4.74다. 내용을 뜯어보면 완연한 하락세다. 평균자책점은 4시즌 만에 가장 높은 숫자를 찍었고, 소화 이닝(178⅓이닝) 역시 데뷔 시즌인 지난 2015년(179⅓이닝) 이후 가장 낮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역시 15차례로 4시즌 중 최소다. 탈삼진수는 178개로 4시즌 중 가장 높으나, 이닝당 투구수는 최소였던 지난해(15.8개)에 비해 높아진 17.1개다. 레일리는 한때 제구가 흔들리면서 후반기 들어 오버스로에서 사이드암으로 투구폼을 교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봉책이었을 뿐, 부진의 돌파구가 되진 못했다. 네 시즌 동안 롯데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으나, 시즌 초반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다 중반 이후에 살아나는 모습을 거듭하고 있다. 구위나 제구 역시 '외국인 투수'라는 타이틀에 걸맞을 정도로 위력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총액 117만달러(약 19억원)의 적잖은 몸값도 부담스럽다.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효율적인 투자 뿐만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점까지 고쳐야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게 대다수의 평가다. '투자 대비 효과'가 떨어지는 두 외국인 선수가 변화라는 수술대에 가장 먼저 오를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