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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고 투수 서준원(18)은 롯데 자이언츠의 미래로 불린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에 왔다. 기분이 어떤가.
어릴적엔 부모님과 사직구장에 왔고, 지난해 포스트시즌 때는 후배들과 왔다. 유니폼은 드래프트장에서 한 번 입어봤다. 평소 올 때랑은 기분이 너무 다르다. 입단하게 될 팀의 감독, 코치님, 선배님들을 본다는 생각에 긴장되면서 설랜다. 내년부터 서게 될 마운드에서 시구를 하게 됐다. 미리 적응한다는 생각도 들고, 신기하다. 아직까진 얼떨떨하고, 긴장된다.
내가 야구선수가 되면 꼭 가고 싶었던 팀이 롯데다. 이대호, 강민호 등 강타자들 뿐만 아니라 수비 뒷받침도 잘되는 강팀으로 여겨왔다.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았던 것으로 아는데.
도전에 대한 관심을 가진 적도 있다. 하지만 내 고향은 부산이다. 멀리 가면 한국 밥도 잘 못 먹고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웃음).
-지명 뒤 계약금은 부모님께 드렸나.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
모두 부모님께 드렸다. 아버지의 오래된 차를 바꿔드렸다. 내일부터 전국체전인데, 대회를 마치면 시즌이 끝난다. 가족여행을 가고 싶다. 부모님은 지명 뒤 '고교 시절 곧잘 한다는 소릴 들었지만, 프로에는 더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다치지만 말아달라는 말씀도 하시더라.
-프로 생활을 시작한다는 두려움은 없나.
긴장은 되겠지만, 마운드는 어릴 적부터 항상 올라갔던 내 자리다. 자신 있다.
-롯데가 전통적으로 사이드암 투수 기근이었다.
지금은 오현택 등 뛰어난 선배들이 있다. 그들을 뒤따라가고 싶다. (언제쯤 따라갈 수 있다고 보나) 아마 그 분들이 은퇴하실 때쯤이 되야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웃음).
-내년 시즌 등번호는 몇 번을 달고 싶나.
지금(경남고)에선 1번을 달고 있다. 1번과 19번을 좋아하는데, 손승락 선배(1번), 홍성민 선배(19번)가 달고 계신다. 그 번호가 비워질 때까지 기다리겠다(웃음).
-내년에 대비하기 위해 좀 더 다듬어야 할 점이 있다면.
직구는 강하다고 생각하지만 변화구 실력이 좋지 않다. 체인지업, 포크볼 등을 배웠는데, 많이 노력해 갈고 닦아야 할 것 같다.
-프로에서 가장 상대해보고픈 타자는.
KT의 강백호 선배다. 지난해 청룡기고교야구에서 1차전에서 홈런을 맞았다. 다시 만난다면 몸쪽 직구를 던지고 싶다(웃음). 만약 다른 팀이었다면 이대호 선배나, 지난해 경남고에서 함께 뛰었던 한동희 선배도 상대해보고 싶다. 마운드 위에선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던지고 싶다.
-언제부터 야구를 시작했나.
초등학교 1학년 때가 처음이었다. 야구 선수들의 유니폼이 너무 멋있어 보였다. 수비를 마치면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쉬는 모습을 보며 '힘들진 않겠구나'라는 생각도 했다(웃음). 유격수, 포수를 거쳐 투수로 뛰게 됐다.
-처음부터 사이드암으로 던졌나.
초등학교 4학년 때까진 오버스로로 던졌다. 하지만 공이 자주 몰렸고, 바깥쪽 투구가 잘 안되면서 홈런을 많이 맞았다. 이듬해 사이드암으로 바꾼 뒤에는 많이 나아졌다.
-직구 최고 구속이 150㎞대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생각하는 강점은.
올해는 153㎞까지 던져봤다. 어깨나 팔이 유연하다보니 빠르고 강한 직구가 나오는 것 같다.
-신인왕에 대한 욕심은 없나.
첫 번째 목표는 1군에서 자리를 잡고 계속 머무르는 것이다. 올해 한동희 선배처럼 1군에서 자리를 잡고 계속 출전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도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보직을 맡고 싶나.
지난해에는 선발 등판이 많았고, 올해는 투구수 제한으로 마무리 출전이 많았다. 선발, 불펜 모두 잘 맞는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든 편하다.
-프로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단 한 타자라도 상대해보고 싶다. 사직 뿐만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롯데 팬들께 인정 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