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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로 올라가도 문제다. 키버스 샘슨이 다시 힘을 내야 한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샘슨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탈삼진이 많은 건 좋은데, 투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였다. 한 감독은 "탈삼진은 많지만, 투구수가 늘어난다. 투구수에 비해 소화한 이닝은 많지 않다. 타 팀 1, 2선발 투수와 비교하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힘을 아끼며 길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샘슨은 29경기 선발로 나서 159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리그 기록을 보면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들이 6명, 16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는 7명이 추가된다. 샘슨은 타 팀 3~5선발급인 금민철(KT 위즈) 박종훈(SK 와이번스) 이재학(NC 다이노스)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29경기에서 총 3010개의 공을 던졌으니 경기당 100개 이상의 투구를 한 걸로 계산이 된다. 그 가운데 7이닝 이상 투구를 한 경기는 6경기 뿐이다. 늘 5~6회가 되면 투구수 100개가 되 이닝을 길게 끌어주지 못한다.
한화는 선발진이 강하다고 할 수 없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 이외에 큰 경기 믿고 내보낼만한 선발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김민우, 장민재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한다. 샘슨이 에이스로서 선발진을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뒤에 투수들이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헤일 역시 최근 상대팀들의 분석이 끝나며 난타를 당하고 있어 샘슨의 각성이 더욱 필요한 한화다. 3위를 확정지으면, 그나마 휴식 시간이 생기는 게 한화에는 위안거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