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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좋긴 한데...샘슨 각성 없이 한화 PS 힘들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09 22:49 | 최종수정 2018-10-09 22:49


2018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샘슨이 LG 2회말 무사 만루에 양석환 타석때 폭투로 실점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9.09/

3위로 올라가도 문제다. 키버스 샘슨이 다시 힘을 내야 한다.

한화 이글스는 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10대6으로 승리했다. 귀중한 1승이었다. 이 승리로 계속해서 신경이 쓰이던 4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를 2경기로 벌렸다. 남은 2경기 모두 지고, 넥센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만 순위가 바뀐다. 확률상 한화의 3위 수성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선발 샘슨 때문이었다. 샘슨은 2이닝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 허리쪽이 안좋아 체크를 받았는데, 이 허리 문제 때문에 조기 강판된건 아니었다. 극심한 난조에, 경기 분위기를 상대에 내줄 수 없어 바꾼 것이다. 샘슨은 2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3개를 허용했다. 1실점만 한 게 신기한 투구. KT 타선의 집중력이 부족한 게 다행이었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샘슨에 대한 걱정을 드러냈다. 탈삼진이 많은 건 좋은데, 투구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였다. 한 감독은 "탈삼진은 많지만, 투구수가 늘어난다. 투구수에 비해 소화한 이닝은 많지 않다. 타 팀 1, 2선발 투수와 비교하면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힘을 아끼며 길게 던질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샘슨은 29경기 선발로 나서 159⅓이닝 소화에 그쳤다. 리그 기록을 보면 170이닝 이상을 소화한 선발투수들이 6명, 160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는 7명이 추가된다. 샘슨은 타 팀 3~5선발급인 금민철(KT 위즈) 박종훈(SK 와이번스) 이재학(NC 다이노스)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29경기에서 총 3010개의 공을 던졌으니 경기당 100개 이상의 투구를 한 걸로 계산이 된다. 그 가운데 7이닝 이상 투구를 한 경기는 6경기 뿐이다. 늘 5~6회가 되면 투구수 100개가 되 이닝을 길게 끌어주지 못한다.

경기 중반 힘이 떨어지니 피안타율이 높아지고, 또 선발이 일찍 내려가면 불펜에게도 부하가 걸린다. 9월에는 팔꿈치까지 좋지 않아 장기 휴식도 취했다. 부상 복귀 후 3경기를 치렀는데 투구 내용이 형편없다.

한화는 선발진이 강하다고 할 수 없다. 샘슨과 데이비드 헤일 이외에 큰 경기 믿고 내보낼만한 선발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김민우, 장민재로 포스트시즌을 치러야 한다. 샘슨이 에이스로서 선발진을 이끌어주지 못한다면, 뒤에 투수들이 큰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헤일 역시 최근 상대팀들의 분석이 끝나며 난타를 당하고 있어 샘슨의 각성이 더욱 필요한 한화다. 3위를 확정지으면, 그나마 휴식 시간이 생기는 게 한화에는 위안거리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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