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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지난달 11일 열린 2018년 제 5차 이사회에서 대학 졸업 예정 선수 지명의 의무화를 결정했다.
하지만 과연 대졸 예정 선수 지명을 의무화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의무 규정이 없는 올해 드래프트에서도 10개 구단 중 삼성 라이온즈를 제외한 9개 구단(해외파 제외)이 대졸 선수를 뽑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8~10라운드 하위권에 지명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대졸 선수로 가장 처음 지명을 받은 선수는 4라운드에서 KT 위즈가 택한 영남대 투수 이상동이었다.
물론 대학야구 선수들이 하위권에서 지명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단순히 고졸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객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 최근 대학야구에는 눈에 띄는 대형 유망주의 숫자가 급격히 감소했다. 특히 각 구단 스카우트들은 "이번 드래프트를 앞두고 돋보이는 대학야구 선수를 찾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주말리그 시행으로 주중에는 수업을 듣고, 주말에는 경기에 출전하기 때문에 훈련하는 시간이나 휴식 시간이 부족하다. 또 훈련장이 확보되지 않았거나, 장소가 열악한 팀들은 안그래도 빠듯한 훈련 시간의 대부분을 이동하는데 쓰기도 한다. 실제로 주말리그가 시행된 이후 대학 선수들의 수비 등 기본기가 떨어졌다는 지적이 많이 나온다. 학생이 수업을 듣고 학교 교과 과정에 충실한 것은 당연하지만, 지금의 제도는 두마리 토끼 중 어느것도 잡지 못하고 있다.
결국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지면 대학야구는 존폐 기로에 놓일 수도 있다. 심각한 문제다. 의무 지명 제도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KBO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한국대학야구연맹(KUBF)의 긴밀한 공조와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