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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2018 KBO리그 타격왕 레이스는 거의 끝났다고 봐야할 듯 하다. 한 달 넘게 부상으로 개점휴업하며 3할6푼2리(453타수 164안타)로 고정돼 있는 LG 트윈스 김현수의 아성을 넘기가 어려워졌다. 시즌 막판의 체력저하, 그리고 들쭉날쭉한 추가편성 일정의 영향으로 경쟁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지며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다. 그런 와중에서도 2위인 넥센 히어로즈 이정후는 마지막까지 강력한 도전 의지를 이어가고 있다.
그래도 이정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 '타이틀에 대한 욕심' 은 아니다. 프로 2년차로서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자세를 잊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정후는 타이틀 자체에 관해서는 큰 욕심이 없다. 이미 2년차 징크스를 훌륭히 깨트리고 팀의 간판 리드오프로서 큰 역할을 해왔던 이정후는 "'타격기계'로 불리는 김현수 선배님과의 경쟁 자체만으로도 영광스럽다"며 순수한 도전자의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의식' 자체만으로도 대단히 칭찬받을 만 하다.
승부의 세계에서 늘 '도전자'는 은근한 응원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이정후의 대반전에 기대감이 실리는 이유다. 가능성이 완전히 0%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끝까지 팬들의 성원이 이어진다. 이런 대결 구도 역시 시즌 막판 훌륭한 볼거리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이정후는 분명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인정받을 만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