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A거품이 과연 꺼질까. 최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0개 구단의 의견을 모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에 FA제도 협상안을 던졌다. FA상한제+FA등급제+FA자격취득연한 감소 등을 묶었다. 하지만 선수협은 FA등급제에 반발하며 거부했다. 협상은 결렬됐다. 올해 FA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유계약이다. 여기에 대리인(공인 에이전트)이 공식적으로 협상에 임하는 첫해가 된다.
구단들은 투명 계약을 어기는 행위에 대해서는 상당한 제재를 가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년전 메리트(승리수당) 제도를 없애기로 했을 때 KBO는 어길 시 10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한다고 선언했다. 이후 20년 넘게 지속됐던 프로야구 메리트 제도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번 결의 또한 큰 후폭풍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4년 150억원, 김현수(LG 트윈스) 4년 115억원, 최형우(KIA 타이거즈) 4년 100억원, 손아섭(롯데 자이언츠) 4년 98억원 등 발표액만으로 '억 소리'가 나오지만 야구판에는 이마저도 믿지 못하겠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지금까지 사실 '카더라 소문'은 FA 협상시 선수들의 중요한 무기가 됐다. 'A선수는 사실 얼마를 받았다, 나도 얼마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구단과 몸값 줄다리기를 해왔다. 실체가 없는 뒷돈 논란이 몸값을 증폭시키는 역할을 해왔다. 계약 투명 공개가 어떤 파급효과를 몰고올 지 지켜볼 일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