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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로 가는 것일까.
롯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뒤 11경기서 8연패를 포함, 1승10패에 그쳤다. 8연패째를 당했던 지난달 16일 5위 LG 트윈스에 7경기 뒤진 8위에 머물렀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9위 추락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분위기를 타자 공기가 싹 바뀌었다. 18일 잠실 LG전에서 4대1로 이긴 뒤 30일 KT 위즈전까지 11경기서 9승2패를 거뒀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4위였지만, 팀 타율 3할3푼8리로 1위를 기록했다. 타선 폭발 속에 5차례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된 10월 첫 주에도 5경기에서 4승(1패)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기 LG가 연패로 제풀에 무너지고, 뒤를 이어 받은 KIA가 같은 기간 5할 승률을 넘나드는 운도 따랐다.
롯데에게 기적은 낮선 단어가 아니다. 지난해 후반기 대반격 속에 7위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가 2012년 이후 5년 만의 가을야구행을 이뤄낸 바 있다. 누구도 믿지 않았던 2년 연속 가을의 기적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