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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IA와 1경기차, '롯데 매직' 실화입니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10-07 17:28


◇롯데 전준우가 지난 9월 2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넥센전에서 9회초 솔로 홈런을 친 뒤 홈인해 이대호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정말 롯데 자이언츠가 가을 야구로 가는 것일까.

롯데가 NC 다이노스마저 격파하면서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롯데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가진 NC전에서 7대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시즌 전적 65승2무70패를 기록하며 삼성 라이온즈(66승4무72패)를 제치고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KIA(68승71패)와의 격차도 한 경기 차로 줄였다.

절정의 집중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승부였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정 훈의 선제 좌중월 투런포, 문규현의 백투백 홈런으로 3-0을 만들었다. 4회초 무사 1, 3루에선 문규현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이대호를 불러들여 4-0이 됐다. NC는 4회말 2사 만루에서 박민우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추가했으나, 롯데는 5회초 다시 3점을 추가하며 격차를 벌렸다. 5회말 NC가 1점을 더 추가해 7-2가 됐으나, 롯데는 8회초 문규현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승부를 결정 지었다.

롯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뒤 11경기서 8연패를 포함, 1승10패에 그쳤다. 8연패째를 당했던 지난달 16일 5위 LG 트윈스에 7경기 뒤진 8위에 머물렀다. 사실상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고, 9위 추락 가능성까지 점쳐졌다.

분위기를 타자 공기가 싹 바뀌었다. 18일 잠실 LG전에서 4대1로 이긴 뒤 30일 KT 위즈전까지 11경기서 9승2패를 거뒀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은 5.33으로 4위였지만, 팀 타율 3할3푼8리로 1위를 기록했다. 타선 폭발 속에 5차례 역전승을 거두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잔여 경기 일정이 시작된 10월 첫 주에도 5경기에서 4승(1패)을 기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기 LG가 연패로 제풀에 무너지고, 뒤를 이어 받은 KIA가 같은 기간 5할 승률을 넘나드는 운도 따랐다.

NC전까지 마친 롯데는 KIA(5경기)보다 2경기가 많은 7차례 잔여경기를 앞두고 있다. 9일 부산, 11~13일 광주에서 KIA와 4연전을 치른다. 당장 9일 홈경기서 KIA를 제압하면 승차가 사라진다.

롯데에게 기적은 낮선 단어가 아니다. 지난해 후반기 대반격 속에 7위서 3위까지 치고 올라가 2012년 이후 5년 만의 가을야구행을 이뤄낸 바 있다. 누구도 믿지 않았던 2년 연속 가을의 기적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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