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거 류현진(LA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31세 동갑내기다. 류현진은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이글스, 강정호는 그해 2차 1라운드 8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최고였고, 강정호는 대기만성이었다.
류현진은 아직 커쇼와는 클래스에서 차이가 있지만 같이 언급될 정도의 A급 투수로 대접받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로 다저스와의 6년 계약이 끝난다. 미국 현지매체들은 대놓고 '류현진이 내년이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6000만달러(약 720억원)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어깨수술로 미래가 불투명했지만 직구구속, 체인지업의 스핀량, 확실한 제구로 올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달여를 쉬지 않았다면 사이영상 후보가 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강정호는 내년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피츠버그 주변에선 구단이 550만달러의 구단옵션을 행사하는 대신 바이아웃 25만달러를 전달하고 계약을 파기한 뒤 금액을 낮춰 재계약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재계약 대신 옵션 행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550만달러는 주전 야수의 1년 연봉으로 엄청나게 큰 돈은 아니다. 현재로선 몸값 하향을 현실적인 대안점으로 보고 있다. 어찌됐든 협상의 주도권을 강정호가 아닌 구단이 틀어쥔 모양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