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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계약 앞둔 동갑내기 류현진&강정호 희비쌍곡선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10-07 09:44


LA 다저스 류현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AFPBBNews = News1

메이저리거 류현진(LA다저스)과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는 31세 동갑내기다. 류현진은 2006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한화 이글스, 강정호는 그해 2차 1라운드 8순위로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했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최고였고, 강정호는 대기만성이었다.

둘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투타 선구자였다. 류현진은 부상, 강정호는 사건사고로 부침을 겪었다. 둘은 올해말 새로운 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국 현지분위기를 감안하면 희비쌍곡선을 경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류현진은 대박, 강정호는 줄어든 몸값에 사인을 해야할 처지다.

MLB닷컴은 6일(한국시각) 흥미로운 기사를 실었다. LA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녈리그 디비전시리즈를 치르고 있다. 1차전에서 류현진이 7이닝 무실점, 2차전에서는 클레이튼 커쇼가 8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LA다저스는 2연승,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MLB닷컴은 '먼 이야기이고, 다저스는 결코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만 그래도 이야깃거리는 된다. 류현진과 커쇼 중 과연 누가 5차전 선발로 나설 것인가'라고 물었다. MLB닷컴은 '불과 얼마전만 해도 커쇼와 류현진을 놓고 비교하는 것은 답이 뻔한 질문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류현진은 다저스타디움에서 등판한 10경기에서 1점대 극초반의 평균자책점(1.02)을 기록하고 있다.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로 류현진을 내보낸 다저스의 모험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 썼다.

류현진은 아직 커쇼와는 클래스에서 차이가 있지만 같이 언급될 정도의 A급 투수로 대접받고 있다. 류현진은 올해로 다저스와의 6년 계약이 끝난다. 미국 현지매체들은 대놓고 '류현진이 내년이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6000만달러(약 720억원)가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어깨수술로 미래가 불투명했지만 직구구속, 체인지업의 스핀량, 확실한 제구로 올해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두달여를 쉬지 않았다면 사이영상 후보가 됐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강정호는 내년에도 피츠버그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 피츠버그 주변에선 구단이 550만달러의 구단옵션을 행사하는 대신 바이아웃 25만달러를 전달하고 계약을 파기한 뒤 금액을 낮춰 재계약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음주운전 사고로 인한 징역형(집행유예)으로 미국비자 발급이 불가능했고 이때문에 2년을 통째로 쉬었다. 대형 3루수로서의 자질은 충분하지만 장기간 공백이 빅리그 커리어를 안갯속으로 빠뜨렸다. 강정호는 미아나 다름없었던 그를 챙겨준 피츠버그 구단에 고마움을 여러 차례 표했다.

닐 헌팅턴 피츠버그 단장은 재계약 대신 옵션 행사 가능성도 언급했다. 550만달러는 주전 야수의 1년 연봉으로 엄청나게 큰 돈은 아니다. 현재로선 몸값 하향을 현실적인 대안점으로 보고 있다. 어찌됐든 협상의 주도권을 강정호가 아닌 구단이 틀어쥔 모양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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