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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의 실패' 유희관 10승, 마지막 한번 기회 남았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0-07 08:35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0.06/

이제 마지막 한번의 기회가 남았다.

두산 베어스 유희관은 6년 연속 10승에 도전하고 있다. 1군에서 본격적으로 자리잡은 2013년 10승7패1세이브3홀드의 기록으로 데뷔 이후 처음 두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그는 2015년 18승을 정점으로 꾸준히 제 몫을 해왔다. 그 결과 대기록에 가까워졌다.

현재까지 유희관의 성적은 9승10패. 6년 연속 10승에 단 1승만 남겨뒀다. 역대 좌완 투수 가운데 6년 이상 연속 시즌 10승에 성공한 투수는 2명 뿐이다. 류현진(LA 다저스)이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2006~2011시즌 역대 좌완 가운데 최초로 6년 연속 10승에 성공했고, 메이저리그 진출 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년에는 9승에 그쳤다. 그리고 유희관과 한팀에서 뛰고 있는 장원준이 2008~2017시즌 류현진의 기록을 넘어서 최초 7년 연속 10승을 달성했다. 장원준은 올해 3승6패 머물러있기 때문에 사실상 8년 연속 10승은 물건너갔다.

그만큼 유희관은 의미있는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 성공하면, 다음 시즌에 7년 연속 기록 연장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선발 투수로서 자존심을 세울 수도 있는 기록이다.

하지만 지난 3번의 도전은 모두 실패했다. 유희관은 10승을 눈앞에 두고 3번 등판해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았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등판한 첫 3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며 좋은 페이스를 보였던 유희관이지만, 그 이후 3경기는 최종 결과가 좋지 않았다.

9월 22일 NC 다이노스전에서 3이닝 7실점 부진했고, 다음 등판인 9월 27일 한화 이글스전 역시 5이닝 8실점(6자책)에 그쳤다.

6일 LG 트윈스전은 정말 아쉬웠다. 유희관은 8이닝 3실점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상대 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날 유희관이 상대한 LG는 올 시즌 두산전 16전 전패 수모를 막기 위해 승리에 대한 혈안이 돼있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LG 선발 투수 차우찬이 9이닝 134구 1실점 완투승을 거두면서 승리에 대한 의지를 표출했다. 유희관도 잘던졌지만, 결국 승리가 아닌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유희관의 10승을 축하하기 위해 두산 구단도 등판 때마다 3번의 꽃다발을 준비했지만, 그동안 한차례도 건네지 못하고 꽃다발을 처분했다. 모두가 기다리고있는 10승이다.


앞으로 마지막 한번의 기회만 남아있다. 현재 로테이션상 유희관은 페넌트레이스 막바지인 12일 NC전 혹은 13일 KT 위즈전 등판이 유력하다. 10승에 도전할 수 있는 최후의 기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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