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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만 해도 상위권 반등의 희망에 차 있었다. 그러나 후반기 시작 이후 거짓말처럼 연패의 늪에 빠지며 5위 자리마저 위협받는 처지가 됐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시작된 팀의 최대 위기. 5연패를 끊어 줄 구원자가 필요했다.
이 두 번의 장면 외에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다. 운도 따랐다. 1회말 노진혁의 홈런 이후 이상호를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나성범에게 중월 2루타를 맞았다. 홈런성 타구였는데, 펜스에 맞고 떨어졌다. 홈런인 줄 알고 천천히 뛰던 나성범은 타구가 그라운드 안에 떨어지자 뒤늦게 가속을 하며 2루에 슬라이딩을 했다.
그러나 뒤늦은 가속 탓에 베이스를 지나쳤고, 결국 협살에 걸려 아웃되고 말았다. 여기서 안정을 찾은 신재영은 스크럭스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말에는 박석민 홈런 이후 권희동 김성욱의 잘 맞은 타구가 모두 라인드라이브성으로 유격수와 좌익수에게 잡혔다.
이날 신재영은 특유의 패스트볼(52개)-슬라이더(39개) 조합으로 NC 타선을 상대했다. 초반 2개의 홈런은 모두 제구가 잘 안된 슬라이더를 던지다 맞았는데, 이후 제구력이 안정되면서 투 피치의 위력이 살아났다. 여기에 5개 섞어 던진 싱커가 좋은 양념이 됐다. 7회말 권희동에게 병살타를 유도한 구종이 바로 싱커였다.
이날 시즌 최고의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긴 신재영은 "경기 전부터 열심히만 던지자고 생각했다. 경기 전날에도 방에서 포수 김재현과 오늘 경기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더운 날씨라 야수들을 위해 템포를 빨리 가져갔고, 공격적으로 피칭했다"고 승리 비결을 밝혔다. 이어 "홈런 2개는 아쉽지만 빨리 잊었다. 장타 이후 상대가 슬라이더를 노리는 거 같으니 직구 위주로 승부하자는 김재현 포수의 말이 큰 도움이 됐다"며 포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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