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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말 삼성 라이온즈가 FA(자유계약선수) 포수 강민호(33)를 영입했을 때, 김한수 감독은 "팀 분위기 상승"을 얘기했다. 주축 선수 다수가 떠나고, 특별한 보강없이 2년 연속 9위에 그친 팀에, 전력 이상의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감독뿐만 아니라, 다들 강민호 영입 효과에 설레였다 성적을 넘어 육성, 가성비를 강조하던 삼성이 강민호에게 4년간 총액 80억원(구단 발표 기준)을 투자했다. 변화의 메시지로 읽힐만도 했다. 자생력 강화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은 존중받아야겠지만, 어디까지나 성적이 일정 수준 유지해줄 때 가능한 일이다. 김 감독은 당시 "우리 선수들에게 앞으로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줬다"고 했다.
수비 지표도 안 좋다. 실책 7개로 전체 포수 최다이고, 도루 저지율은 지난해 3할4리에서 2할5푼대로 떨어졌다. 최근에는 부진이 이어져 자주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되고 있다. 포수 포지션의 특성상 체력 소모가 많아 관리가 필요하지만, 컨디션 난조로 빠지는 경기가 늘었다.
공교롭게도 FA 첫 해 극심한 부진이라 더 눈에 띈다. 2013년 시즌이 끝나고 첫 FA가 된 강민호는 롯데 자이언츠와 4년 계약했다. 강민호는 FA 첫 해인 2014년, 풀타임 포수로 자리잡은 이후 사실상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그해 98경기에 나가 타율 2할2푼9리-71안타-16홈런-40타점을 기록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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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험이 풍부한 한 야구인은 "강민호 몸상태는 구단 스태프가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강민호 입장에선 이적 첫 해다보니 몸이 안 좋아도 쉽게 애기를 꺼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지금 가장 답답한 건 선수 자신일 것이다"고 했다. 1985년 생인 강민호는 올해 우리 나이로 34세다. 포수로서 점차 하락세로 접어드는 시기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