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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한화-LG 비상, KIA의 추락...순위 싸움 4강 체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6-28 09:20


2018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한화 마무리 투수 정우람이 팀의 9대8 승리를 확정짓고 동료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6.14/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마지막 조별 예선 경기에서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은 대이변을 만들어낸 27일. 한국 프로야구에서 이변은 없었다. 1위 두산 베어스, 2위 한화 이글스, 3위 LG 트윈스, 4위 SK 와이번스가 모두 승리를 거뒀다. 반면, 상위권 팀들 추격이 바쁜 5위 넥센 히어로즈, 6위 KIA 타이거즈는 패하고 말았다.

정규시즌 레이스 절반이 지난 시점, 4강 체제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27일 경기 결과로 인해 4위 SK와 5위 넥센의 승차가 5경기로 벌어졌다. 시즌 초 두산과 SK의 2강 체제로 시즌 끝까지 가는 줄 알았으나, 생각지도 못했던 한화와 LG의 신바람 야구에 순위 체계가 흔들렸다. '저러다 또 떨어지겠지'라는 비아냥을 받았던 두 팀인데, 그렇게 버틴 게 벌써 1달이다. 지난달 29일 두 팀 모두 4위 안에 들어간 뒤 단 한 번도 4위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었고, 오히려 상위권팀들쪽으로 딱 붙었다. 아니, 2강 후보이던 SK를 자신들 밑으로 밀어내기까지 했다.

반대로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침체가 중위권 판도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지난달 말 즈음만 해도, 호시탐탐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틈을 보던 KIA인데 6월 성적이 너무 안좋았다. KIA는 6월 들어 치른 20경기 9승11패에 그쳤다. 6월 성적만 놓고 보면 8위다. LG가 22경기 14승1무7패로 2위 한화가 23경기 14승9패로 3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KIA보다 성적이 안좋은 팀은 최하위 두 팀, KT 위즈와 NC 다이노스다.

넥센도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는 넥센이기에, 지금 5위에 턱걸이하고 있는 것도 잘한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투-타 전력 공백으로 확실히 치고 나갈 힘이 없다.


2018 KBO리그 kt와 LG의 경기가 27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대2로 승리한 후 LG 김현수 등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06.27/
최근 경기 내용들을 보면, 4강 체제가 더욱 확고해질 가능성이 높다. KIA와 넥센은 27일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이 8이닝 3실점 완투패했다. 그러나 꽉 막힌 타선 지원에 울어야 했다. 경기 막판 여러차례 역전 찬스를 잡았지만, 지난해 보여준 응집력이 사라졌다. 특히, 9회초 선두타자 출루 후 번트 실수로 더블아웃되며 경기를 내주는 장면이 매우 뼈아팠다. 4위 SK를 잡아야 격차를 한 번에 줄일 수 있었는데, 오히려 충격만 더 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김선빈, 임창용, 김세현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까지 겹치고 있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가 9대6으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패한 KIA 선수들이 아쉬운 표정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6.17/
넥센은 더했다.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장 승부, 경기 내내 승리로 끝낼 수 있는 장면이 많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12회 8대9로 패했다. 8회 대태 채태인에 역전 스리런포를 맞고도 9회 동점을 만들었고, 11회초 2점을 내며 승기를 가져왔으나 11회말 다시 동점을 내주는 건 전력과 경기 운영 모두에 있어 문제가 있다는 걸 노출하는 것이었다.

반면, 상위 4팀은 점점 더 순항하고 있다. 선두 두산은 설명이 많이 필요 없다. 만년 하위팀 한화는 한용덕 감독 체제 하에서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상승한 모습. 전력보다 무서운 게 선수들이 하고자 하는 의지와 겁 없는 플레이다. LG의 경우도 안정된 투수력 속에 김현수가 타선 중심을 잡아주는 게 크다. 선발진이 워낙 안정적이라, 하위팀을 만날 때 승리를 챙기면서 시즌 초 길었던 연패를 당한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고 있다. SK의 경우 타격이 안풀릴 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는 하지만, 또 그 홈런이 터지는 날은 어떤 팀도 막을 수 없어 무너지지 않고 있다.

2강에서 바뀐 4강 체제. 이게 시즌 끝까지 이어질까, 아니면 또 다른 순위 체계가 잡히게 될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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