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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것 보다 기분이 정말 나빴어요."
이영하는 이날 오후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승부조작 제의 전화를 받게 된 상황과 그 이후의 대처, 실명을 공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영하는 "기분이 정말 나빴다. 다른 선수에게도 그럴까봐 빨리 공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영하와의 일문일답.
-승부조작 제의 전화를 받았을 때의 심정은?
-구단에 알리게 된 계기는
4월말에 처음 전화를 받았을 때 '신고를 해야 하나'라고 잠깐 고민했었다. 그런데 며칠 뒤 또 전화가 오길래 이번에는 팀 선배들에게 이야기를 했다. 그러니까 '네 야구 인생에 피해가 될 수도 있으니 신고하는 게 좋겠다'는 얘기들을 해주셔서 곧바로 매니저를 통해 구단에 알렸다.
-실명을 공개한 이유는
굳이 감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선수에게도 전화가 갈까봐 더 빨리 공개한 것도 있다. 구단이 알아서 할 것으로 믿었다. 그런데 생갭다 일이 커진 것 같다.
-구체적인 승부조작 방법이나 금액을 들었나.
예를 들어 시작할 때 볼을 던지라는 식의 얘기를 했다. 그걸 듣고 금액이 나오기 전에 바로 끊었다. 이제 1군에서 막 자리를 잡아가는 데 그런 얘기를 들어서 불쾌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해줄 이야기는
내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다 나처럼 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승부조작 관런)문제에 대해서는 다 같은 마음일 것이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