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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 변화 없는 KT, 올해도 이렇게 주저앉고 마는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6-07 10:38



올해도 이대로 주저앉고 마는가.

KT 위즈. 또 연패다. 지난주 일요일(3일) 겨우 4연패를 끊어냈는데, 주중 KIA 타이거즈를 만나 홈에서 다시 2연패를 당했다. 6일 경기는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를 내고도 실책으로 허무하게 패했다. 이틀 연속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팀 분위기가 최악으로 떨어질 수 있는 수순이다.

60경기를 치른 시점, KT는 26승34패에 그치고 있다. 9위다. 최하위 NC 다이노스는 현재 팀이 풍비박산 났다고 봤을 때 탈꼴찌라고 만족할 수 없는 성적이다. 계속해 중위권 언저리에서 버텼지만, 5위 KIA에 연패를 당하며 승차가 4.5경기로 벌어졌다. 팀 전력이 선배팀들보다 강하다고 할 수 없기에, 무더운 여름이 되기 전까지 버티다 마지막 힘을 짜내야 어떻게든 5위 경쟁을 해볼 수 있다고 봤는데 생갭다 일찍 처지고 있다. 한 번 떨어지면 그 간격을 좁기히는 쉬운 일이 아니다.

KT 추락의 악몽은 매시즌 반복되고 있다. 1군 2년차였던 2016 시즌, 조범현 감독 지휘 아래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가을야구를 꿈꿨지만 '김상현 파동'으로 인해 팀이 곤두박질 쳤다. 김진욱 감독을 영입해 2017 시즌 도약을 꿈꿨지만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엄청났던 상승세는 잠깐으로 그쳤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기대가 컸다. '88억원 사나이' 황재균을 영입했고 피어밴드와 더스틴 니퍼트 외국인 투수 조합은 역대 가장 안정적일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신인 강백호의 가세도 팀에 활력을 줬다.

하지만 올해 KT 야구를 보면 지난해와 달라진 게 크게 없다. 1군 4년차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토종 선발 요원 1명 키워내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은 공-수에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기회는 많이 받는데, 발전되는 모습은 없다는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한준, 박경수, 이진영 등 베테랑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선수 개인 성적만 놓고 봐도 KT가 밀릴 수밖에 없다. 타격 20걸에 KT 선수는 단 1명 뿐. 황재균(3할1푼2리)이 유일하다. 그것도 20위에 겨우 걸쳤다. 홈런도 멜 로하스 주니어가 16개, 공동 4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영양가가 높지 않다. 승부처에서는 홈런이 나오지 않고 있고, 최근 공-수에서 팀에 악영향만 미치는 중이다.

마운드 역시 5승 투수가 없다. 금민철-니퍼트-김재윤-심재민이 나란히 4승씩을 거뒀다. 그 와중에 불펜 필승조 김재윤과 심재민이 포함됐다. 이들이 홀드와 세이브가 아닌 승리를 챙긴다는 건 결코 좋은 신호가 아니다. 선발 중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는 투수도 없다.


크게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것도 문제다. 팀 전력을 확 끌어올리려면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꺼내들어야 하는데, 많은 돈을 쓴 KT 입장에서 쉬운 일이 아니다. 두 외국인 투수가 팔에 위험 요소를 안고있는 상황이다. 현 전력에서는 부상으로 빠진 유한준, 이상화가 돌아올 경우 플러스 요소인데 냉정하게 판도를 바꿀만큼의 전력 상승 요인이라고 보기도 힘들다.

결국 장기 시즌은 마운드 싸움인데, 투수진 전력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채 강한 야수 1~2명 영입으로 팀이 확 달라질 거라 기대한 프런트의 판단 착오가 험난한 행보의 원인으로 보인다. 물론, 아직 포기할 단계는 아니다. 부상병들이 모두 복귀하면,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만한 어느정도 전력이 된다. '믿음의 야구'를 선보이고 있는 김 감독의 '독한 야구'가 접목이 돼야 한다. 시즌 전 이제는 선수를 키우는 야구가 아닌, 성적을 내는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한 김 감독이었는데 아직까지는 그 방향이 확실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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