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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민우는 5월 중순부터 등판 전후 러닝 시간을 크게 늘렸다. 김민우는 6일 러닝훈련 확대에 대해 "여름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지난해 가을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부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끊임없이 시즌을 준비해왔지만 승부처는 여름이다. 투수들에게 무더위는 타고투저만큼이나 두려운 적이다.
김민우는 한화팬들에겐 아픈 손가락이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번으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리그적응이 쉽지 않았다. 2015년 새내기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정신없는 시즌을 보내며 36경기에서 1승3패, 5.14를 기록했다. 2016년과 2017년은 어깨 통증, 치료와 재활로 허송세월했다. 올시즌 새롭게 전열을 정비하고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몸상태가 좋아지면서 잃었던 구속도 되찾았다.
시즌 초반 140.4km에 머물렀던 직구 평균구속이 최근 2경기는 143.2km까지 올라왔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를 어렵지 않게 찍고 있다.
구종 변화 시점부터 4경기 연속 호투중이다. 피칭 밸런스 호전이 주된 이유지만 변화도 자신감 상승에 도움을 줬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즌 초반 김민우가 극대로 부진했을 때도 "그는 키워야하는 선수다. 팀의 미래"라며 믿음을 줬다. 일부 팬들은 '당장 2군으로 보내라'며 온라인에서 비난 수위를 높였지만 한달도 안돼 놀라운 반전이 일어났다. 김민우는 5선발이지만 최근엔 김재영, 키버스 샘슨과 함께 팀 선발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잠시 먼 길을 돌아왔지만 비상을 꿈꾸는 김민우. 시선은 이미 여름을 향하고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