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강속구 투수간 탈삼진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소사에게 주목할 것은 탈삼진 능력보다는 구위와 제구력 자체가 눈에 뜨게 향상됐다는 점이다. 지난해와 올해의 소사가 다르다는 이야기다. 류중일 LG 감독은 "어깨 각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팔이 처지면서 나오던 게 지금은 수직으로 세워 나오기 때문에 포크볼의 낙차가 더 크고, 직구 스피드도 더 빠르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사는 이날 한화 전에서 10개의 삼진을 잡을 때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을 고루 사용했다. 특정 구종을 결정구로 삼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소사의 장점이기도 하다. 직구 구속은 최대 154㎞까지 나왔다. 슬라이더는 131~143㎞, 포크볼은 127~135㎞에서 형성됐다. 즉 구종간 스피드 차이, 코너워크 등을 이용해 타자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는 것이다. 뭐니뭐니해도 소사의 강점은 많은 이닝을 소화한다는 점이다. 탈삼진 경쟁에서 절대 유리한 요소다. 소사는 이날 현재 93이닝을 던져 이 부분 선두다.
리그 적응을 마쳤으니 이닝을 더 늘리면 소사의 탈삼진 경쟁에서 계속 앞서나갈 수 있다. 샘슨의 9이닝 기준 경기당 탈삼진은 11.22개로 소사(8.71)를 압도한다. 하지만 똑같이 13경기를 등판하고도 투구이닝은 77이닝에 불과하다. 선발 평균이 5.92이닝으로 6이닝이 채 안된다. 소사의 선발 평균 투구이닝은 7.15이닝이나 된다. 전체 투수중 평균 7이닝 이상을 던진 투수는 소사 밖에 없다. '이닝 이터'의 대명사로 불린다.
그러나 샘슨은 최근 5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이 부문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7이닝 이상도 3번이다. 또 샘슨은 투구수 100개 이상 경기가 11번이고, 110개 이상도 6번이나 된다. 즉 투구수에 있어 소사보다 여유가 있다. 투구이닝을 지금처럼 유지한다면 탈삼진 경쟁에서 소사에 뒤질 이유가 없다.
산술적인 계산에 따르면 올시즌 샘슨은 222개, 소사는 208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두 강속구 투수의 탈삼진 퍼레이드가 흥미롭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