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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사이드암 김재영(25)이 성장통 속에 이글스의 토종 선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김재영은 2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했다. 5경기 만에 개인통산 SK전 첫 승을 노렸지만 실패였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이날도 김재영 맞춤형 라인업을 가동했다. 김재영의 약점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1번 노수광-2번 김재현-3번 한동민 등 좌타자들을 전진배치했다. 김재영은 우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이 2할2푼4리로 좋지만 좌타자를 상대로는 3할5푼8리로 상대적으로 고전중이다. 이를 감안한 압박전술이었다.
경기 초반 김재영은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4회까지 작심한 듯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좌타자 공략도 좋았다. 좌타자 몸쪽으로 파고들면서 떨어지는 포크볼도 좋았다. 4회까지 SK는 한차례도 3루를 밟아보지 못했다. 4회까지 노수광 김재현 한동민에게 안타를 맞지 않았다. 5회가 되면서 뭔가 변화 조짐이 일었다. 마음이 흔들리자 약한 고리부터 끊어졌다. 역시 좌타자 승부가 실점의 시작이었다. 8번 좌타자 박성한에게 우중간 안타, 1사 1루에서 1번 노수광에서 우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3번 한동민(좌타자)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로 궁지에 올렸다.
올해도 김재영은 최 정을 상대로 고전했다. 지난 4월 1일 최 정에게 홈런 두 방을 내줬다. 최 정은 지난 25일 3타수 무안타, 26일 5타수 무안타로 방망이 감이 최악이었지만 김재영과의 만남에선 달랐다. 첫 타석 중전안타에 이어 5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긴장한 김재영으로부터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팀이 이겼다는 사실. 선수가 받는 스트레스는 팀이 승리하면 훨씬 경감된다.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다음 SK와의 만남을 기대해볼 수 있었던 일전이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