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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 윤성환(37)은 분명히 낯설다. 그의 부진이 길어질 수록, 팀의 고민은 더욱 깊어진다.
하지만 윤성환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투구수 90개에 육박한 7회 2루타 2방에 2점 홈런까지 허용하며 연속 장타를 맞았다. 결국 윤성환은 교체가 됐다. 삼성은 이날 2대8로 완패했다.
윤성환은 시련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04년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10년 이상을 뛰면서, 7점대 평균자책점은 처음이다. 지난 2010년 어깨, 무릎 부상 등이 겹쳐 3승6패 평균자책점 5.91의 성적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꾸준히 10승씩 책임져주는 투수였다. 유독 승운이 없다고 불릴 정도로 승수에 비해 그가 가진 안정감과 이닝 소화력은 더욱 뛰어났다. 특히 삼성의 왕조 시절을 이끈 주역 중 한명이다.
올 시즌 무실점 경기는 단 한차례도 없고, 피안타율은 3할을 훨씬 웃돈다. 11경기에서 피홈런 10개를 허용했고, 피안타를 많이 맞다보니 실점도 늘어났다. 자연스럽게 이닝 소화력은 줄었다. 올 시즌 윤성환의 최다 이닝은 개막 첫 경기였던 3월 24일 두산전의 6⅔이닝이다. 경기당 평균 5⅓이닝을 살짝 웃돈다. 5회 이전 강판된 경기는 3차례 있었다.
코칭스태프도 여러 고민을 하며 윤성환을 지켜보고 있다. 그렇다고 마냥 여유를 줄 수 있는 팀 상황도 아니다. 삼성이 최근 5연승을 질주했다고 해도 여전히 8~9위를 오르내리고 있다. 다행히 백정현과 장원삼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지만 아직 불안 요소가 많다.
윤성환답지 않은 윤성환. 삼성의 근심이 짙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