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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까지 KBO리그는 총 122경기를 치렀다. 이 때까지 나온 홈런은 291개. 예상대로 SK 와이번스가 47개로 가장 많은 홈런을 때렸고 KT 위즈가 39개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가장 적은 삼성 라이온즈도 21개를 쳐냈다.
홈런 뿐만 아니다. 안타도 2365개, 장타도 463개로 지난 해 2321개, 장타 416개보다 큰 차이로 많다.
단지 KBO리그만 비교해본 것이 아니다. 각 팀이 20개 안팎의 경기를 치른 메이저리그도 홈런 30개가 넘는 팀은 LA 에인절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3팀 뿐이다. 팀 타율이 2할5푼이 넘는 팀은 30개팀중 9개팀 뿐이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는 NC 다이노스를 제외한 모든 팀이 2할5푼을 넘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도 팀당 20경기 안팎을 치렀고 홈런 30개를 넘은 팀은 없다. 12개팀중 2할5푼을 넘는 팀은 6개팀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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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투수들의 평균자책점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5.00을 넘는 팀은 삼성 라이온즈(5.59), 한 팀 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KIA, 삼성, KT,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 5팀이 5.00이 넘는 팀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20번이던 완봉도 올해는 12번에 불과하다. 그나마 삼진 갯수가 1814개에서 1911개로 늘어난 것이 위안거리다.
타격 테크닉은 점점 발전하는데 투수들은 제자리라는 말은 이제 큰 의미가 없다. 스트라이크존을 넓히자는 것도 미봉책에 불과하다. 이보다는 일관된 존 적용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한 야구 관계자는 "각 팀에는 아직 2군에 있어야할 수준의 투수들이 1군에 있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투수 수급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함량 미달의 선수들이 1군 마운드를 채우면서 리그의 피안타율과 평균자책점은 동반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KBO는 '스피드업'에 방점을 두고 올 시즌이 시작되기전 과감하게 보완책을 발표했다. 일부는 효과를 보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리그의 경쟁력과 직결되는 '타고투저'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방안을 내놓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스피드업' 못지 않게 '타고투저 완화'도 중요한데 말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