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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악몽같았던 6회초.
두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온 선수는 필승조 서진용. 최근 서진용의 등판 성적은 좋았다. 4월들어 9경기에서 1승1패2홀드1세이브를 기록했고, 10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1로 안정적인 활약을 해줬다. 특히 3월 30일 한화 이글스전부터 이달 13일 NC 다이노스전까지는 7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을 했다.
하지만 수비가 서진용을 흔들었다. 6회초 1아웃에서 양의지의 안타때 2루까지 내보낸 것부터 불안했다. 실점 위기 상황에서 서진용은 다음 타자 오재일에게 내야 땅볼 유도에 성공했다. 그런데 포구를 시도하던 2루수 김성현이 공을 놓쳤다. 타구가 글러브 옆으로 흘러나가면서 실책으로 기록됐다. 2루에 있던 양의지는 그사이 홈까지 들어왔고, 타자주자 오재일도 세이프였다. 3-3 동점. 순식간에 문승원의 선발승이 날아갔고, 서진용은 계속해서 위기에 몰렸다.
이후 서진용의 투구 내용은 더욱 안좋았다. 오재원에게도 직구가 한가운데 몰리면서 '백투백' 홈런을 허용했고, 정진호에게 초구 파울 이후 4연속 볼이 들어가며 볼넷을 내줬다. 정진호의 2루 도루까지 막지 못하는 상황에서 최주환에게 우중간 3루타를 내주자, SK 벤치가 더이상 지켜보지 못하고 투수를 박희수로 교체했다. 결국 서진용은 ⅓이닝 4안타(2홈런) 7실점(5자책)이라는 올 시즌 자신의 최악의 성적만 남기고 물러났다. 수비 실책 이후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SK는 8회말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해 6점을 뽑았고, 7점 차에서 1점 차까지 추격하는 뒷심을 발휘했다. 하지만 끝내 6회에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지는 못했다. 여러모로 아쉬운 결과다.
인천=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