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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자신감 "마산 새 야구장, 최고가 될 것이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04-24 09:39


◇드론을 활용해 상공에서 찍은 현 마산 신축 구장 전경.  사진제공=창원시 야구장건립단

"팬들의 편의만 생각했다. 최고의 야구장이 될 것이다."

마산구장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2 구장으로 야구팬들의 뜨거운 열정으로도 유명했지만, 낙후된 시설로도 명성(?)이 자자했다. 하루만 비가 와도 3연전을 취소해야 할 정도로 배수 시설이 낙후됐고, 논바닥같이 변한 그라운드에서는 개구리가 뛰어다니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됐다. 현재는 새 주인 NC 다이노스가 들어오며 정비를 해 시설이 훨씬 좋아졌지만, 냉정히 1군 경기를 치를 구장 환경은 아니다.

그렇게 진행된 창원 마산야구장 신축. 시간이 흘러 NC는 2019 시즌 개막전을 새 야구장에서 치를 수 있다. 현재 종합경기장이 허물어진 마산구장 바로 옆, 새 야구장이 점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거의 50% 정도. 야구장의 큰 뼈대는 거의 완성된 상태다. 약 2만2000석 규모다. 총 사업비 1240억원을 투자한 창원시 야구장건립단은 "순조롭게 경기장이 건설되고 있다. 국내 최고 야구장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KIA 타이거즈의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삼성 라이온즈의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역시 지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 구장들이다. 이 구장들이 외쳤던 게 바로 '메이저리그식 구장'이다. 야구 선진국 미국의 야구장 시설을 보면 감탄이 나오는데, 두 구장 모두 메이저리그 구장들의 좋은 점들을 재현해내기 위해 힘썼다. 오래된 구장들은 복도에서 출입구를 통해 구장 내부로 입장해야 경기를 관전할 수 있지만, 복도에서 이동하거나 음식을 살 때도 고개를 돌리면 야구를 볼 수 있는 '콘코스 형식'을 딴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다. '볼파크' 개념을 도입하기 위해 외야에 잔디밭 관람석 등을 도입하는 것도 마찬가지.


◇홈플레이트 방향 관중석 전경. 설계안 대로, 상층부 관중석이 수직으로 지어지고 있어 근거리 관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사진=김 용 기자
창원 신축 구장도 기본적인 시스템은 이와 비슷하다. 차이점이 있다면 팬들의 관전 편의를 위한 세부적 시스템이다. 먼저 야구 보기에 가장 좋다는 1층 내야석 비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 내야석의 경사각은 12도 정도다. 타 구장들에 비해 확연히 낮다. 현 마산구장은 관중석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찰 정도로 경사가 심하다. 이에 반해 그라운드에서 관람석까지의 거리는 더 가깝게 했다. 타 구장들은 티켓팅을 하고 계단을 올라야 구장 메인 콘코스로 진입할 수 있는데, 마산 신축 구장은 입장과 동시에 오픈 콘코스로 들어갈 수 있다. 1층 관중석과 그라운드는 아래쪽으로 푹 들어가 있는 구조다. 이동 동선이 매우 편해진다.

또, 광주와 대구 구장에 비해 그라운드 지면에서 관중석 첫 단의 높이를 확 낮췄다. 이게 메이저리그 구장과 가장 흡사한 점이다. 메이저리그 경기 중계를 보면 포수 뒷쪽 팬들이 땅에 붙어 앉아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과 달리, 우리는 광고가 나오는 펜스 위에 가장 앞 열 관중이 앉아있다. 그라운드 지면과 팬 눈높이가 최대한 일직선으로 일치하는 것, 경기를 더욱 생동감 있게 볼 수 있게 하는 요소다.

2층 이상의 관람석에서 야구를 보는 팬들도 배려했다. 기존 구장들은 높이가 높아질수록 대각선 경사 설계가 돼있다. 위쪽 관중석으로 가면 갈수록 그라운드가 계속 멀어진다. 하지만 마산은 2, 3, 4층 관중석을 수직 구조로 만들었다. 가장 꼭대기 층에 있는 팬들도 근거리 관전을 할 수 있다.


◇마산구장의 관전 편의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안내도.  사진=김 용 기자

다른 구장들에서 이미 호평을 받은 테이블석, 바비큐석, 피크닉석 등 이벤트석도 충분히 준비한다. 마산 구장만의 새 상징으로 구장 옥상에 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이 외에 야구 경기를 안할 때도 이용할 수 있는 레스토랑, 샵 등을 오픈한다. 그리고 우측 외야쪽, 8차선 도로와 4차선 도로가 만나 관중들의 접근이 가장 용이한 곳에 메이저리그 구장들처럼 대규모 오픈 게이트를 만들어 팬들이 기다림 없이 손쉽게 경기장에 입장할 수 있도록 설계를 마쳤다.

물론,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주차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현재 1500여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고 하는데, 대중교통으로 접근이 불편한 마산구장 현실을 감안할 때 턱 없이 부족하다. 그리고 멋진 구장 1루 내야쪽에 보기 흉한 철골 주차장이 바로 붙어있다. 일찌감치 지어져 지금도 활용중인데, 새 구장 미관을 해친다. 구 마산구장은 NC의 새 2군 구장으로 활용될 예정인데, 정말 팬들을 생각했다면 헌 구장을 허물고 그 곳을 주차 공간으로 활용하는 게 나은 판단일 수 있었다. 주말 경기가 있을 때는 인근에 엄청난 교통 체증이 예상된다.


창원=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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