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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연승 행진이 멈췄다. 믿었던 불펜이 흔들리면서 역전승을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는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2차전에서 4대5로 패배했다. 지난 1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17일 삼성전까지 3연승 중이던 한화는 키버스 샘슨을 내세우고 아쉽게 패했다.
첫번째 장면은 2-2 동점을 허용한 5회말 수비 상황이다. 1사 2,3루 위기에서 최주환이 2루수 방면 땅볼을 쳤다. 아주 얕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2루수 정근우가 홈을 선택했다.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결과는 실패. 3루에 있던 두산 김민혁이 여유있게 홈 세이프 됐고, 결과적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한채 모두 살려주는 무리수가 되고 말았다.
이 다음 장면도 아쉬웠다. 계속되는 주자 1,3루에서 박건우의 타구가 유격수 방면으로 향했다. 병살 코스였다. 유격수 유격수 하주석이 잡아 2루수 정근우에게 토스했고, 2루 포스아웃 후 1루로 던졌지만 송구가 살짝 빗나가면서 1루에서 세이프되고 말았다. 병살에 실패하며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2-2 동점이 됐다.
그보다 더 속쓰린 장면은 8회초다. 김회성의 안타와 상대 폭투, 최재훈의 몸에 맞는 볼로 무사 1,2루 천금 기회가 찾아왔다. 7회말 3실점하면서 4-5로 끌려가던 한화가 다시 리드를 찾을 수도 있는 상황.
이용규에게 번트 사인이 떨어졌다. 성공하면 1사 2,3루에서 안전하게 동점 득점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이용규의 번트가 뜨고 말았다. 이미 주자가 뛰었는데, 두산 투수 박치국이 타구를 잡아 뜬공 아웃 시키고, 2루에 포스 아웃까지 했다. 2루 주자 김회성이 이미 3루를 지나 돌아오지 못해 그대로 더블 아웃이 됐다. 운명의 장난처럼 흐름이 끊긴 이후에 정근우의 안타가 나와 관중석 곳곳에서 탄식이 터졌다.
8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가 된 홈 태그도 뼈아팠다. 가까스로 2사 1,2루로 기회를 살렸고, 양성우가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2루에 있던 최재훈이 3루를 돌아 홈까지 파고들었다. 두산도 좌익수 김재환의 재빠른 홈 송구로 홈에서 승부가 갈렸다.
타이밍상은 아웃이었지만, 우효동 주심이 세이프를 선언했다. 포수 박세혁이 홈을 가로막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곧바로 두산 벤치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그 결과 아웃으로 번복됐다. 한화는 끝내 동점에 실패한채 아쉬움만 삼켰다.
잠실=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