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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고효준, 롯데 중간계투 고민 풀어줄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4-18 09:35


◇고효준.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두 차례 등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만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롯데 자이언츠 투수 고효준(35)을 향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효준은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9로 뒤지고 있던 7회초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해 1⅔이닝을 1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롯데가 6대11로 패해 빛이 바랬지만 고효준이 보여준 투구는 기대감을 품을 만했다.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 7회초 삼성 박찬도를 7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고효준은 8회초 김성훈의 내야안타, 김헌곤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2사 1, 3루에서 강민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최고 구속 145㎞의 직구 위주의 피칭에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가면서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었다. 직구, 커브 두 구종 만으로 나섰던 지난 13일 광주 KIA전에 비해 좀 더 자신감이 붙은 모습이었다.

고효준은 지난 200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1년 만에 방출됐다. SK로 이적한 뒤부터 성장하기 시작했다. 13시즌 동안 선발-계투를 오가면서 기량을 키워갔다. 2016년 KIA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중간 계투로 활약하면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고, 지난해에는 생애 첫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도 끼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로 이적, 15년 만에 다시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지난달 시범경기 일정을 앞두고 옆구리 근육 파열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재활군으로 내려가 몸을 만든 뒤 최근에서야 복귀했다.

고효준의 가세로 롯데 불펜의 부담감도 한층 줄어들게 됐다. 이명우 외에 마땅한 좌완 구원 투수가 없다는 점은 골칫거리였다. 무엇보다 1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는 점도 다른 구원 투수들의 짐을 덜어줄 만한 요소다. 최근 송승준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빈 자리가 생기긴 했으나 조원우 롯데 감독은 고효준을 구원 투수로 중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두 경기에 출전해 회복에 성공했음을 확인했다.

현재 롯데에는 필승조-추격조의 구분이 불분명하다. 선발 투수들이 안정감을 찾지 못한 상황 탓에 역할 구분엔 좀 더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분간 고효준도 전천후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팀 반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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