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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가 변수 싸움. KBO리그 초반 순위 판도가 예상하지 못한 전개로 흐르고 있다.
두산과 SK는 우승후보 팀들답게 안정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 13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8연승을 질주하며 빠르게 승수를 쌓았고, SK는 최근 장기인 홈런포가 주춤하지만 4월 이후 팀 평균자책점 1위(3.10)에 해당할 정도로 안정적인 마운드를 앞세워 두산의 뒤를 쫓고 있다.
개막 7연패 최악의 상황 속에서 시즌을 시작한 롯데는 여전히 꼴찌지만, 최근 10경기 5승5패로 조금씩 균형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하위권팀들 가운데 삼성과 넥센은 아직 투타 불균형에 허덕이며 도약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마운드의 팀'으로 완벽히 거듭난 LG도 타격에 대한 고민은 여전하지만, 투수력이 워낙 안정적이다보니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승승장구 하던 KT 위즈는 지난 주말 3연전 LG에 스윕패를 당하며 주춤하긴 했지만, 워낙 타격이 좋은 팀이라 식지 않는 방망이만큼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지난해 우승팀 KIA 타이거즈는 의외로 부진하다. 17경기에서 8승9패 전체 6위에 올라있다. 헥터 노에시의 부진과 4~5선발의 부재, 지난해와 비교했을때 뚝 떨어진 중심 타자들의 성적 등 우승 전력이라 보기 힘들만큼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최대 반전은 NC 다이노스다. NC는 지난 5일 창원 삼성전부터 15일 인천 SK전까지 9연패 수렁에 빠졌다. 타선은 침묵하고, 수비에서는 실책이 계속 나온다. 마운드는 선발, 불펜 가릴 것 없이 총체적 난국이다. 창단 이후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이지만, 당시에는 1군 진입 첫 시즌(2013년)이었다.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강팀으로 인정받던 NC가 창단 최대 놓인 것만은 분명하다.
현재 순위와 흐름이 얼마나 유지될지 장담하지 못한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포함해 유독 긴 페넌트레이스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즌 초반 우천 취소와 미세먼지 취소 경기까지 속출하고 있어 결국 체력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팀 순위가 달려있다. 최대 20경기, 최소 17경기를 소화한 시점이지만, 초반 순위 변동 그래프가 흥미진진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