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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팀워크+컨디션' AG 대표팀 승선, 쉽지 않은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4-10 07:00


선동열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9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예비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인원제한이 없는 이번 예비 엔트리는 투수52명, 포수 7명, 1루수 6명, 2루수 8명, 3루수 9명, 유격수 8명, 외야수 19명등 총 109명이 선발됐다.
KBO=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8.04.08/

최대한 안정적인 전력을 꾸려야 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경험 적은 젊은 선수들의 승선이 쉽지 않은 이유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예비 엔트리가 발표됐다. 선동열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기술위원회는 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갖고, 선수 명단을 확정했다. 예비 엔트리는 총 109명이 포함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보다 본격적인 준비가 시작됐다.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 특혜를 받을 수 있다. 군 미필 선수들이 면제 대상이 되는 것이다. 병역 면제가 국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하는 이유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 하지만 젊은 선수들에게는 굉장한 동기 부여임을 부정할 수는 없다. 때문에 야구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미필 선수가 몇명이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지, 어떤 선수들이 기회를 얻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냉정히 봤을때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않은 젊은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최종 엔트리는 24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동열 감독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렸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당시, 25인 최종 엔트리를 투수 12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했다. 아시안게임은 여기에서 한명 더 줄어들기 때문에 내야수가 5명이 될 확률이 크다. 치열한 경쟁율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병역 혜택이 달린 국제 대회 엔트리를 구성할 때, 구단별 미필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준다는 이야기도 나왔었다. 같은 값이면 군대를 가지 않은 선수를 뽑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과거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대표팀 전임 감독 체제라는 사실이다. 선동열 감독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은 올림픽으로 가는 관문 중 하나다. 그래서 '미필 분배'는 나올 수가 없다. 선동열 감독 역시 대표팀 감독을 맡은 이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베스트 전력을 꾸리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해왔다.

최상의 전력을 꾸리기 위해서는 검증된 실력을 가진 선수들의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 선 감독이 미래를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의 문을 열어놓겠다는 이야기를 했지만, 한정된 엔트리 안에서 기회를 얻게 될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은 적은 숫자일 것이다.

물론 최종 엔트리 제출 시점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더 유리할 수 있지만, 선동열 감독은 전체적인 팀 분위기와 조화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국제 대회에서는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한국 대표팀이 국제 대회에서 보여줄 수 있는 최대 강점도 끈끈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한 승부 근성이다. 감독로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엔트리 확정이 더욱 까다롭다.


아직 고민의 시간은 남아있다. 선동열 감독의 최종 선택은 과연 누구일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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