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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다. 지미 파레디스(30)에게 닥친 첫번째 위기다.
장점이 보이지 않는다. 당초 두산이 파레디스에게 기대했던 역할은 스위치 히터에 내외야 수비가 가능한 '멀티' 자원이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 역할을 못해주고 있다.
특히 가장 기대에 못미치는 부분은 수비다.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경기를 통해 내야와 외야 모두 테스트 해봤지만, 그 결과 내야 수비는 쓰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났다. 내야 수비 경험이 있을 뿐이지 상위급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파레디스가 붙박이 우익수로 출전한 것도 이런 맥락이었다. 초반 적응 기간을 고려해 수비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해 포지션 하나만 맡겼다. 그러나 우익수 수비도 안정감이 떨어진다.
더군다나 두산은 외야 경쟁이 치열하다. 파레디스가 아니어도 지금 1군에서 잘하고 있는 정진호, 조수행도 충분히 선발로 뛸 수 있는 선수들이다. 경쟁에서 밀려 2군에 있는 외야수들도 얼마든지 기회를 줄만 한 자원이다.
일단 파레디스는 2군에서 재정비 기회를 갖는다. 두산도 파레디스에게 조금 더 기회를 줄 예정이다. 당장 선수를 교체하는 것도 여의치 않다.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뛰었던 닉 에반스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당장 경기에 뛸 수 없다. 파레디스는 짧은 시간 내에 단점 보완에 성공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