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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새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존재감은 어느 정도일까.
이제 겨우 3경기를 치렀다. 평가 자체가 우습다. 그러나 한 팀의 4번타자라는 역할을 짊어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가르시아는 3경기에서 타율 1할6푼7리(12타수 2안타)를 쳤다. 홈런과 타점은 아직 없다. LG 류중일 감독은 "히팅 포인트가 좀 늦은 감이 있다. 그래서 파울이 많다"며 아쉬워하면서도 "그래도 볼을 고르는 능력은 있다. 잘 할 것이다"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르시아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앞 4타석에서 무안타로 침묵하다 연장 10회초 선두 타자로 나가 우익수 옆 라인드라이브 안타를 날리며 타격감을 확인했다. 안타는 추가했지만, 중요한 순간에서는 헛방망이질로 일관했다는 점이 LG로서는 아쉬웠다. 1회 2사 1루, 3회 무사 2루, 5회 무사 2루 등 그는 세 차례 주자있는 상황에서 한 번도 기여한 것이 없었다. 앞타자 박용택이 3안타를 쳤지만, 다음 타자 가르시아는 해결사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가르시아는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경기를 그르쳤다. 2-1로 앞선 6회말 1사 만루에서 김민성이 친 땅볼을 잡아 2루로 던진 것이 옆으로 빠지면서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제대로 송구가 됐다면 더블플레이를 이룰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가르시아의 실책 때문에 LG는 역전을 당했고 경기의 주도권을 빼앗기고 말았다.
가르시아의 역할은 4번타자와 수비의 핵심인 주전 3루수다. 아직은 적응이 덜된 모습이라 해도 책임이 막중하다. 시즌은 길다고 하지만, 이미지를 바꾸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린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