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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베테랑 우완 송은범(34)이 시즌 초반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3년간 실패한 FA(4년 34억원)였다. 올해도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듯 했지만 기사회생이다. 아직은 2경기 등판에 불과하다. 가야할 길이 멀다. 하지만 새롭게 장착한 신무기 투심 패스트볼이 한동안 잃었던 피칭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송은범은 지난 24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개막전에서도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속단은 이르지만 좋은 변화이다. 송은범은 지난달 한화의 2군 스프링캠프(일본 고치)에서 세 차례 연습경기에 등판해 10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코칭스태프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시범경기에서 한 차례 도망다니는 피칭(3월 16일 KT위즈전 3이닝 5안타 2실점)을 한뒤 한용덕 감독으로부터 공격적으로 임하라며 크게 야단을 맞았다.
당분간은 테스트 기간이라 할 수 있는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박주홍 박상원 서 균 송창식 등 필승조 앞에서 비상 상황을 책임지는 롱릴리프로 중용될 수 있다.
송은범은 KIA 타이거즈 시절(2013~2014년)을 포함해 5시즌 연속 극도로 부진했다. 2000년대 후반 SK 와이번스가 자랑하는 A급 투수였지만 존재감을 잃은 지 오래다. 올해는 한화와의 FA계약 마지막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 송은범을 바꿔놓을 수 있을까.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