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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타선은 건재하다.
더 강력해질 요소가 있다. 지난해 팀을 옮긴 이명기는 타율 3할3푼2리로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SK 와이번스에서 경쟁에 밀렸지만, 다시 1군 외야수로 자리 잡은 계기였다. 시범경기에서 감을 끌어 올리더니 첫 2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쳤다. 2년차가 된 버나디나도 마찬가지다.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두 번째 시즌에 돌입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5일 우투수 주 권을 맞아 2번에 배치됐는데, 이명기와 함께 활로를 뚫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중심 타선도 굳건하다. 최형우-나지완이 일찌감치 타점 사냥에 나섰다. 나지완은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안치홍이 타석에 선다. 상대 투수로선 정말 쉬어갈 곳이 없다.
또 하나 베테랑 이범호의 시작이 돋보인다. 이범호는 한국 나이로 37세에 접어들었다. 기량 하락이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는 25일 kt전에서 2홈런 5타점을 몰아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변화구를 제대로 받아치는 노련함과 힘이 발군이었다. 이범호는 "나는 개인 목표를 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범호의 헌신이 돋보이는 대목. 이범호가 7번 타순에서 장타를 펑펑 터뜨리면, 더할 나위 없다. 여기에 공격력 강화를 꾀한 포수 김민식의 올 시즌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도 강력한 KIA 타선은 '우승'을 논하기에 충분한 힘을 갖추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