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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KIA 타선, 2018시즌도 걱정 없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3-26 06:20


KIA 타이거즈 이범호.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타선은 건재하다.

KIA는 지난 시즌 선발 야구와 함께 화끈한 공격력을 뽐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팀 타율 3할2리를 기록했고, 906득점, 868타점은 모두 리그 1위 기록이었다. 홈런도 170개로 리그 3위에 올랐다. 또한, 시즌 중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타선은 폭발력이 있었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쳤다. 그 결과 팀은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야수 중에서 안치홍(2루수), 김선빈(유격수), 로저 버나디나, 최형우(이상 외야수)가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대단했던 KIA 타선은 올해도 그대로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취득한 김주찬과 재계약했다. 타율 3할7푼으로 타격왕을 차지한 김선빈이 발목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것 외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첫 개막 2연전 타순 역시 지난 시즌과 다르지 않았다. 두 번째 경기에서 버나디나가 2번, 김주찬이 3번 타순에 배치된 것만 다른 점. 김기태 KIA 감독은 25일 광주 kt 위즈전에 앞서 "시범경기 때도 해봤는데, 2번과 3번만 상황에 따라 바꿀 생각이다. 상대 투수도 볼 것이다. 또 시즌 중에 이명기의 체력이 떨어지면 순서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더 강력해질 요소가 있다. 지난해 팀을 옮긴 이명기는 타율 3할3푼2리로 리드오프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SK 와이번스에서 경쟁에 밀렸지만, 다시 1군 외야수로 자리 잡은 계기였다. 시범경기에서 감을 끌어 올리더니 첫 2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쳤다. 2년차가 된 버나디나도 마찬가지다. KBO리그 적응을 마치고, 두 번째 시즌에 돌입했다. 2경기 연속 멀티히트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25일 우투수 주 권을 맞아 2번에 배치됐는데, 이명기와 함께 활로를 뚫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중심 타선도 굳건하다. 최형우-나지완이 일찌감치 타점 사냥에 나섰다. 나지완은 2경기에서 9타수 4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어 안치홍이 타석에 선다. 상대 투수로선 정말 쉬어갈 곳이 없다.

또 하나 베테랑 이범호의 시작이 돋보인다. 이범호는 한국 나이로 37세에 접어들었다. 기량 하락이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다. 그러나 이범호는 25일 kt전에서 2홈런 5타점을 몰아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변화구를 제대로 받아치는 노련함과 힘이 발군이었다. 이범호는 "나는 개인 목표를 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범호의 헌신이 돋보이는 대목. 이범호가 7번 타순에서 장타를 펑펑 터뜨리면, 더할 나위 없다. 여기에 공격력 강화를 꾀한 포수 김민식의 올 시즌 성적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도 강력한 KIA 타선은 '우승'을 논하기에 충분한 힘을 갖추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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