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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너무 부드럽게만 대해줬던 것 같다."
장 감독이 불펜진에게 강조한 '3연투'는 다분히 상징적인 의미다. 그 정도로 몸 상태를 만들어 놓으라는 것이다. 물론 시즌을 치르다 보면 실제로 불펜 투수가 3일 연속으로 나오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장 감독도 "그런 상황을 자주 만들지는 않겠지만, 아예 배제할 순 없다"면서 "하지만 시즌 준비 과정에서 불펜 투수들에게 3연투 준비를 해오라는 건 몸과 마음을 더 단단히 만들어놓으라는 숙제를 내준 것이었다. 그걸 못 해내는 선수는 안 쓰겠다고 좀 세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장 감독이 이렇게 강한 어조로 투수들에게 숙제를 내준 이유는 지난해의 경험 때문이다. 그는 부드러운 유형의 감독이었다. 아무래도 매니저로 팀에 머문 시간이 길어 강력한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다 보니 선수의 입장에서 여러 측면을 배려했다. 특히 불펜 투수진의 과부하를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최대한 많은 휴식을 부여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부작용이 생겼다. 막상 불펜의 힘이 강해지도 않았을 뿐더러 선수들도 나태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던 것.
고척돔=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