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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은 걱정없습니다. KS입니다."
윌슨은 총 87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149㎞까지 나왔다. 헨리 소사와 '원투펀치'를 이룰 윌슨은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개막 2연전 중 등판할 계획이다. KBO리그 정식 데뷔를 앞두고 투구수와 이닝, 구속에서 목표 수준에 도달했다고 볼 수 있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1회초 선두 조수행에게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빗맞은 3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1점을 줬다. 박건우를 149㎞짜리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윌슨은 김재환을 유격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오재일을 1루수 땅볼로 가볍게 제압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 역시 순조로운 이닝이었다. 선두 조수행과 허경민을 각각 직구로 내야 땅볼로 잡아낸 뒤 박건우를 133㎞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윌슨은 아웃카운트 15개 가운데 8개를 땅볼로 잡았다. 탈삼진은 6개였고, 뜬공 아웃이 1개였다. 그만큼 낮게 깔리는 제구와 타이밍을 빼앗는 볼배합이 효과적이었다는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새 외인 투수의 경우 타자와는 달리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실력이 정규시즌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본다. 윌슨은 시범경기서 차분한 경기운영과 안정적인 제구가 돋보였다.
경기 후 윌슨은 "사실 오늘 커맨드(제구력)가 전체적으로 좋지 못했다. 내가 원하는 곳에 피칭이 되지 않아 볼카운트가 불리했고 투구수도 늘어났다. 하지만 정규시즌 전에 이런 경기를 경험해서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