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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시즌엔 토종 오른손 투수의 부활을 볼 수 있을까.
그래도 지난해엔 새로운 얼굴이 나타나며 희망이 보였다. 롯데 박세웅과 넥센 최원태가 두자릿수 승리를 올리면서 가능성을 내비친 것.
2014년 kt 위즈에 뽑히며 관심을 끌었던 박세웅은 2015년 롯데로 이적하며 본격적으로 선발 수업을 쌓았다. 2015년 2승, 2016년 7승을 올렸던 박세웅은 지난시즌엔 사실상 팀내 에이스로 맹활약했다. 특히 전반기엔 그의 호투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한몫했다. 그가 잘 버텨주면서 전반기를 넘긴 롯데는 이후 레일리와 돌아온 린드블럼의 호투까지 더해지며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다. 박세웅은 데뷔후 첫 두자릿수 승리인 12승(7패)을 거두며 다승 7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균자책점도 3.68로 8위에 올라 오른손 투수 중 유일하게 다승-평균자책점 모두 10위 이내에 들었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대표팀에도 뽑혀 국제무대 경험도 했다.
그동안 사실상 삼성의 윤성환이 홀로 고군분투를 했었다. 윤성환은 지난해에도 12승9패, 평균자책점 4.28로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 송승준이 최근 부진을 씻고 11승5패를 기록하며 깜짝 반등한 것도 KBO리그에선 값진 부분이다.
올시즌에도 여전히 외국인 투수들과 왼손 투수들이 KBO리그를 지배할 가능성이 높다. SK의 에이스 김광현도 복귀 준비에 한창이다. 워낙 왼손 투수가 대세이다보니 국가대표를 뽑을 땐 오른손 투수가 너무 없어 오히려 고민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외국인과 왼손 투수들 사이를 비집고 나올 오른손 투수들은 얼마나될까. 매년 1명씩만이라도 나온다면 KBO로서는 큰 힘이 될 듯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