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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올 시즌 가장 큰 과제 중 하나는 수비력 유지다.
외국인 타자로 2루수 앤디 번즈를 영입한 것이 효과를 봤다. 애초에 롯데는 수비 강화를 위해 번즈를 영입했다. 번즈는 중심 타선에서 20~30개의 홈런을 때리는 타자는 아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강했다. 결승타 12개를 때려내며, 이 부문 리그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또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다. 규정 타석을 채운 2루수 중 수비율이 0.986으로 kt 박경수(0.989)에 이어 2위였다. 기본 타구는 물론이고, 여러 차례 호수비를 선보였다. 롯데는 일찌감치 번즈와 재계약을 마무리했다. 100만달러 외국인 선수가 득세하는 상황에서 73만달러의 비교적 저렴한 계약을 맺었다. 2루 방면 그물망은 그대로 가동된다.
롯데는 전력 유지에 그치지 않고, 채태인을 영입했다. FA 영입으로는 써야 할 돈이 컸다. 하지만 사인 앤 트레이드 방식으로 활로를 찾았다. FA 최준석과 계약하지 않기로 한 롯데에 필요한 자원이었다. 공격에서 최준석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좌타자다. 아울러 채태인은 리그 정상급 수비를 하는 1루수다. 팀 중심 타자인 이대호가 있기 때문에, 1루수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가며 볼 예정. 이대호의 체력적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채태인이 1루 미트를 낄 때면, 수비 범위는 더욱 넓어질 수 있다. 내야가 한층 업그레이드 된 셈이다.
롯데는 외야 운영도 폭 넓게 할 수 있게 됐다. 민병헌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 능한 외야수를 1명 추가했다. 선수들의 상태에 따라 로테이션이 가능하다.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성적을 노리고 있는 롯데에 호재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