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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구단의 뜻대로 남게 되는 것일까.
지난해 무릎을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이대형은 열심히 재활중이다. 아무리 복귀가 빠르다 해도 시즌 중반 무렵이다. 때문에 다른 팀에서는 이대형에 대한 관심이 없다. 원소속팀 kt가 그동안의 활약과 간판스타로서 예우를 해주기 위해 협상 테이블을 차렸다.
그러나 1월초 훈련 출국 전까지 양측은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입장 차이가 너무 크다고 알려져왔다. 베테랑 FA들에 대한 한파가 차디찬 시기. 이대형도 피해갈 수 없었다. 더더욱 빠른 발이 강점인 선수가 무릎을 다쳤으니 시장 가치는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구단은 처음 계약기간 1년으로 시작을 했다. 당연히 선수는 4년을 원했다. 구단은 1+1년까지 계약기간을 늘려 조건 제시를 했다. 2년 보장까지도 여지를 뒀다. 하지만 이렇든, 저렇든 총 금액은 그다지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대형 입장에서도 무조건 4년 만을 외칠 수 없기에 기간과 금액에서 양보를 하겠다는 생각이었지만, 구단의 안을 단 번에 받아들이기는 힘들었다.
kt는 이대형과 연락해 빠른 시간 안에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대형이 부상 관계로 내달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는 참가가 불투명하지만 그 안에 계약을 마치는 게 여러모로 모양새가 좋다.
kt와 이대형이 계약을 미루는 사이, 채태인이 롯데 자이언츠와 1+1년 총액 10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옵션 매해 2억원)의 조건에 도장을 찍었다. 사인앤트레이드지만, 사실상 채태인과 롯데와 FA 계약으로 봐야한다. 지금까지 팀을 찾지 못했던 FA 선수들의 현실을 반영해주는 계약 규모다. 이 결과가 kt와 이대형에게도 참고 기준이 될 듯 하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