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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같은 젊은 유격수 인재가 없다니까요?" 한국야구가 유격수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하지만 2009년처럼 신인급 선수들이 곧바로 유격수로 자리잡는 모습을 앞으로 보기 어려울지 모른다. 물론 김상수-안치홍-오지환 이후로도 촉망받는 고교 유격수들이 상위권에서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한 사례는 최근까지 있었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곧바로 주전으로 자리를 꿰차고, 20홈런-20도루를 달성한 차세대 거포 김하성(넥센)이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다. 한화 이글스 하주석이나 KIA 최원준도 고교 무대에서 활약이 빼어나 메이저리그의 러브콜도 받았던 유격수들이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일단 10개 구단이 지난해 열린 2018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결과만 봐도 알 수 있다. 지역 연고 1차 지명에서 3루수 한동희를 지명한 롯데와 포수 한준수를 지명한 KIA를 제외하고 모두 투수를 택했다. 2차 1라운드에서도 다르지 않다. 2개 구단이 포수를 지명했고, 8개 구단은 투수에 몰렸다. 강속구 투수들이 유독 많았던 이번 신인 드래프트의 특성도 영향을 미쳤지만 뽑을만한 내야수, 특히 유격수가 없다는 고민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금 당장은 학교 야구부의 고민이지만, 이는 곧 KBO리그의 고민이 된다. 각 구단의 차기 주전 유격수들이 세대 교체를 해야할 시점이 오면 마땅한 대체자가 없어 속앓이를 할 수도 있다. '기본'이 흔들리고 있는 아마야구, 야구계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