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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 이닝 제로' 한화, 선발 야구가 최우선 과제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2-26 14:45


한화 이글스 배영수. 스포츠조선DB.

규정 이닝 투수 배출. 다음 시즌 한화 이글스의 최우선 과제다.

한화는 최근 2년 연속 규정 이닝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2016년 한화와 kt 위즈에서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가 나오지 않았고, 올 시즌에는 한화만 유일하게 144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가 없었다. 김성근 전 감독의 투수 운용도 분명 영향이 있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한 시즌을 온전히 소화할 수 있는 선발 자원이 부족했다. 한화는 다음 시즌을 앞두고 큰 전력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용덕 신임 감독 체제로 바뀐 것이 가장 큰 변화. 당장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기 보단, 차근히 팀 전력을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게 선발진 구성이다.

올 시즌 한화는 유독 외국인 투수 운이 없었다. 시즌을 앞두고 알렉시 오간도(180만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달러)라는 이름 값 있는 외국인 투수들을 영입했다. 두 투수에 투자한 금액이 330만달러였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오간도가 19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몸값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규정 이닝에 34이닝 부족했다. 비야누에바는 20경기에서 5승7패, 평균자책점 4.18을 마크했다. 역시 규정 이닝에 32이닝이 모자랐다. KBO리그에선 외국인 투수 2명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기본적으로 1~2선발을 맡아 로테이션을 100% 소화해줘야 한다. KIA 타이거즈의 경우 헥터 노에시(201⅔이닝)와 팻 딘(176이닝)이 투구한 것만 합쳐도 377이닝. 29승을 합작했다.

한화가 다음 시즌 몸값보다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 것도 부상의 위험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키버스 샘슨(70만달러), 제이슨 휠러(57만5000달러)와 비교적 저렴한 금액에 계약했다. 샘슨은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며,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휠러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경기를 뛴 것이 전부지만, 마이너리그에선 역시 계속해서 선발 경험을 쌓았다. 샘슨이 1991년생, 휠러가 1990년생일 정도로 젊다는 것도 강점이다. 기본적으로 두 투수가 규정 이닝을 채워줘야 한다. 국내 젊은 투수들의 성장도 외국인 투수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달려있다.

그 외 올 시즌 한화에서 배영수(128이닝) 윤규진(119이닝) 등이 100이닝을 넘게 던졌다. 한화 국내 투수진 중에서 경험이 가장 많은 베테랑들이다. 올 시즌 막판 나란히 7이닝씩을 소화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 기복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다. 꾸준하게 선발 수업을 받아온 사이드암 김재영은 시즌을 치를수록 구위, 제구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음 시즌도 강력한 선발 후보다. 팔꿈치 수술을 받은 지 1년 반이 지난 이태양도 선발진에 힘을 보태야 한다.

결국 한화의 반등은 안정적인 선발진 구축에 달려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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