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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박병호-최정 아성 위협할 외국인 타자 있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7-12-21 10:44


SK 최정과 돌아온 홈런왕 넥센 박병호가 펼칠 2018 홈런 레이스가 팬들의 관심을 끈다. 스포츠조선DB

홈런왕 박병호-최정 아성 위협할 외국인 타자 있나?

홈런왕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넥센 히어로즈로 유턴하며 내년시즌 홈런왕 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병호가 떠난 2년간은 SK 와이번스 최 정의 시대였다. 최 정은 지난해 40개의 홈런으로 NC 다이노스 테임즈와 함께 공동 홈런왕에 올랐고, 올해는 46개의 홈런으로 당당히 홈런왕 2연패를 달성했다.

박병호는 미국으로 떠나기전인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012년 31개로 첫 홈런왕에 오른 박병호는 2013년 37개를 기록했고, 2014년엔 52개의 홈런으로 이승엽 심정수에 이어 역대 3번째로 50홈런을 돌파한 KBO리그 선수가 됐다. 2015년에도 53개의 홈런을 때려내 역대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의 기록을 만들었다.

박병호가 미국으로 간 사이 최 정의 홈런수가 늘었다. 내년시즌 둘의 홈런왕 경쟁이 팬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에 충분하다.

이 둘을 위협할 외국인 타자는 없을까. 올해 홈런 2위를 차지했던 한화 이글스 윌린 로사리오는 일본 한신 타이거즈로 팀을 옮겼다.


NC 스크럭스와 SK 로맥. 스포츠조선DB
35개의 홈런으로 두산 김재환과 함께 홈런 공동 3위에 오른 NC 다이노스의 재비어 스크럭스가 유력 후보 중 한명이다. 스크럭스는 부상으로 115경기에 출전해 35개를 쳤다. 만약 부상 없이 전경기를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산술적으로 43개까지 가능했다. 물론 최 정도 130경기서 46개를 쳤기에 산술적으로 전경기에 출전했다면 50개도 가능했다고 할 수 있지만 스크럭스의 장타 능력은 분명히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SK 와이번스의 제이미 로맥 역시 내년시즌 기대해봄직 하다. 올해 교체 선수로 들어와 102경기서 31개의 홈런을 쳤다. 풀타임 출전하면 내년시즌 40개 이상을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오는 외국인 타자는 거포형보다는 중장거리 스타일이 대부분이다. 한화가 로사리오 대신 데려온 제러드 호잉은 호타준족의 외야수다. 홈런은 많이 않고 발이 빠른 선수. 두산이 닉 에반스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롭게 데려온 지미 파레디스도 장타력은 에반스보다 떨어진다. 메이저리그 322경기서 20개의 홈런에 그쳤다. 스위치히터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라는 것이 강점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재계약한 마이클 초이스와 kt 위즈와 재계약한 멜 로하스 주니어도 40개 이상을 때려내는 홈런형 타자는 아니다.

하지만 알 수 없는게 야구다. 삼성 라이온즈가 2014년 야마이코 나바로를 데려올 때만해도 발빠른 야수라고 했지만 한국에서 장타력이 폭발해 2015년엔 48개나 때려내 역대 외국인 타자 최다홈런 신기록을 쓴 적이 있다. 올해 KIA 타이거즈 우승에 기여한 로저 버나디나도 예상과 달리 27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20-20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내년시즌 홈런왕 싸움이 박병호-최 정의 2파전으로 이뤄질까. 아니면 외국인 선수들과 다른 국내 거포들까지 가세해 집단 경쟁 체제가 될까. 흥미로운 홈런 대결이 기대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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