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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길 바랬습니다."
조무근은 "지난 두 시즌 부진했다. 그래서 보상선수에 대해 의식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저 내가 아니길 바랬다. 최근 훈련에서 좋은 모습이 돌아와 팀이 보호선수 명단을 짤 때 도움이 될 거라 기대는 있었는데"라고 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조무근은 2015년 신인 시즌 43경기 8승5패2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1.88 엄청난 성적을 기록했다. 포크볼로 착각할 정도의 낙차 큰 명품 슬라이더를 앞세워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게 밀렸지만, 신인상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만약, 조무근이 2015 시즌같은 활약을 했다면 20인 보호선수 명단에 무조건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와 올해 거짓말처럼 부진에 빠졌다. 승-패를 떠나 평균자책점 8.61-7.36으로 무너졌다. 구위와 제구 모두 형편 없었다. 그렇게 20인 안에 포함되지 못했고, 롯데행이 최종 결정됐다. 조무근은 "프로 첫 구단이라 kt에 남다른 애정이 있었다. 대학도 수원(성균관대)에서 다녔다. 팬들의 엄청난 격려와 응원도 받았다. 그래서 kt와 수원을 떠나기 싫었다. 앞으로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kt 관계자는 "프로 세계에서 선수들이 구단, 연고도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곤 하는데, 조무근은 그 진심이 너무 느껴져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고 전했다.
조무근은 지난 두 시즌 부진에 대해 "솔직히 마음 가짐이 흐트러진 적은 없었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고 말하며 "경험이 부족했던 것 같다. 첫 시즌은 모든 게 만족스러웠다. 이후 스ㅡ링캠프를 거치며 체력, 투구 밸런스 등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이 문제를 푸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1군에서 공을 던지니 잘 될리 없었고, 그게 안되니 자신감도 떨어졌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조무근은 마지막으로 "다행히 올해는 나름의 휴식을 취했다. 또, 코치님들의 도움으로 자신감도 회복하고 있었다. 좋았을 때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자신한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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