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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크엔드스토리] 감독 선임 모두 완료, 리그 판도는 변화 있을까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7-11-02 19:35


30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KBO리그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과 KIA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을 꺽고 우승을 확정한 후 KIA 김기태 감독이 두산 김태형 감독과 포옹을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7.10.30.

감독 선임은 모두 끝이 났다. 이제 본격적으로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가 시작됐다.

1일 KIA 타이거즈가 일찌감치 김기태 감독과 재계약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이틀 만에 계약에 사인했다. 당연한 결과였다. 부임후 팀을 3년 만에 우승으로 이끌었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의 규모다. 김기태 감독이 재계약에 성공하면서, 2018시즌을 이끌 감독들이 모두 결정됐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새롭게 합류했고,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재계약했다. 리그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김기태 KIA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이 재계약한 건 성적에 대한 보상을 받은 셈이다. 김기태 감독이 2015년 KIA 지휘봉을 잡았을 때만 해도, 불안 요소가 많았다. 리빌딩이 필요했고, 선수들을 고르게 기용했다. 물론, 구단에서 2017시즌을 앞두고 적극적 지원을 해준 것도 있으나, 김기태 감독은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선수단을 뭉치게 했다. 역대 최고 수준의 계약을 맺은 만큼, 이제는 왕조 구축에 나서야 한다. 그동안 육성해온 선수들이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일단, 외국인 선수 재계약, 내부 FA잔류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조원우 감독도 마찬가지다. '초보' 티를 벗고, 팀을 5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이끌었다. 단기전의 아쉬움은 이미 끝났다. 롯데는 강민호, 손아섭, 최준석이 모두 FA 자격을 얻는다. 대어급 선수들이기에 쉽지 않다. KIA와 마찬가지로 내부 유출을 막는 게 우선이다. 롯데가 재계약을 안긴 건 단연 4위 이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올 시즌 젊은 투수들을 키운 것처럼 야수 쪽에서도 발전이 보여야 한다.


LG 트윈스 신임 감독으로 선임된 류중일 감독 취임식이 13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신문범 사장이 류중일 감독에게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7.10.13/
한화와 LG는 새 감독을 선임했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처음 정식 감독이 됐지만, 코치 경험이 풍부하다. 감독 대행으로 좋은 성적을 남긴 경험이 있다. 구단의 방향성은 확실하다. 당장의 성적보다는 팀 리빌딩이다. 외부 FA보다는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3년 계약을 맺은 것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겠다는 구단의 의도다. 매년 성장하는 젊은 선수들이 나와야 한다. 팬들이 가장 바라는 모습 역시 1군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는 것. 무기력한 경기는 경계해야 한다.

LG는 최근 2년간 4위,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2년 연속은 아니었다. 안정된 전력이 아니라는 얘기다. 전임 양상문 감독(현 LG 단장)은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1군에서 꾸준히 성적을 낼 수 있는 선수가 부족했다. 여전히 LG에 가장 큰 과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왕조를 구축했던 류중일 감독이 오면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력 자체는 다르다. 올 시즌 풀타임 경험을 한 선수들의 성장, 여기에 구단의 통 큰 투자가 뒷받침 된다면 다시 가을 야구를 노려볼 만하다.

다른 6개 구단의 감독들은 계약 유지다. 각자 짊어진 짐은 다르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2년 연속 우승에서 처음 쓴 맛을 봤다. 선수층 자체는 두텁기 때문에, 단숨에 추락할 가능성은 적다. 김경문 NC 감독은 올 시즌 젊은 투수들을 키우는 데 성공했다. 다만, 더 높은 목표를 위해선 확실한 5선발을 구축해야 한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KBO 첫 시즌을 치른 만큼, 변화된 모습이 필요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kt 위즈는 하위권을 벗어나야 한다. 계약이 2019년까지 남은 감독들이지만, 반등이 없다면 위태로울 수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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